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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엔비디아 급락·美반도체 약세…韓증시도 하락출발 가능성

입력 2026-02-27 07:59  

[마켓뷰] 엔비디아 급락·美반도체 약세…韓증시도 하락출발 가능성
"젠슨 황 선제적 재고 축적 언급에 반도체 가격 급등지속 기대 약화"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는 혼조세…코스피200 야간선물 2.31% 급락
"장 초반부터 변동성 커질 듯…단기 고소공포증 구간이나 주식 계속 들고 가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7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의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날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마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꿈의 지수대'인 6,000고지에 오른 지 불과 하루 만에 100포인트 단위 마디지수를 세 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6천611억원, 1조2천42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은 2조1천7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장 전 발표된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에이전트 기반 인공지능(AI)의 변곡점에 도래했다고 언급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4% 가까이 급등한 영향이다.
이에 삼성전자[005930](7.13%)가 사상 처음 21만원대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000660](7.96%)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 110만원 목전에서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2천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단기간에 가파르게 지수가 오르면서 차익실현 압력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상승장인데도 불구, 전날 장 중 한때 55.03까지 치솟으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이달 초 금·은 마진콜(추가증거금요구) 쇼크와 미국 기술주 투매로 글로벌 증시가 갑작스러운 조정을 받았을 당시 기록한 장중 최고치(56.42)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하지만,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5.46%) 주가가 크게 내리고 반도체주도 급락하면서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3% 올랐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0.54%와 1.18%씩 밀렸다.
전형적인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하락) 양상이었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내놓긴 했으나 시장 기대치가 주가에 선반영돼 있었던 까닭에 웬만한 '어닝 서프라이즈'로는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내용이 없어 AI 스토리의 확장성이 둔화했다는 실망이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 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재고 축적을 언급한 것이 역설적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프리미엄 기대 약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공급 부족 우려로 반도체 가격 급등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이어져 왔지만, 그런 흐름이 약화하면서 메모리 기업들을 비롯한 반도체 섹터에서 대거 매물이 출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결국 시장은 더 좋은 실적이 아니라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확실한 수익 증거를 요구하고 있는 단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한 핵협상 3차 회담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소식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계심을 주입했으나, 회담 종료 후 중재역을 맡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다음 주 논의 재개 소식을 전하며 우려가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반도체 중심의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전일 코스피 급등 영향을 받아 미국 증시의 부진에도 1.02% 올랐으나, MSCI 신흥지수 ETF는 0.95%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9% 급락했다.
러셀2000지수와 다우운송지수는 각각 0.52%와 2.14% 올랐으나,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31%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오늘은 엔비디아 주가 급락 및 그 여파로 인한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 약세 등으로 장 초반부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는 개인들의 자금, 그렇게 올랐음에도 10배 초반인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 어느덧 600조원대까지 상향되고 있는 코스피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단기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현재의 구간에서도 주식은 계속 들고 가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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