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159조원 인수 제안 후 공식 발표…넷플릭스 주가 10% 급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업계 공룡 기업 탄생을 예고했던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합병(M&A) 계약이 무산됐다.
블룸버그 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6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의 최신 제안에 상응하는 가격으로는 더는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재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인수전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테드 서랜도스·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합동 성명을 통해 "이 거래는 언제까지나 적절한 가격에서 이뤄지면 좋은 것이었지, 어떤 가격에라도 꼭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주당 31달러, 총 1천110억 달러(약 159조원) 최신 인수안을 두고 넷플릭스와 체결한 기존 인수 계약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 직후 발표됐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사업을 주당 27.75달러, 총 827억 달러에 매수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양사 계약 후에도 파라마운트가 소송과 적대적 인수 시도 등을 병행하며 적극적으로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매달려왔고, 최근 인수가액을 높여 새로 워너브러더스 측에 제안해왔다.
당초 넷플릭스가 현금이 충분하다고 강조해 온 만큼 2차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이날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번 계약 파기에 따라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측으로부터 28억 달러의 위약금을 받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워너브러더스 측에 이 위약금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오히려 계약 포기를 환영하는 움직임이 보였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새 파트너와의 미래를 기대했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CEO는 "이사회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주주들에게 엄청난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가 합쳐지면서 만들어낼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만든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이며, 파라마운트는 미 대형 방송사인 CBS와 MTV,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