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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배불러도 간식 못 참는 까닭은…"뇌가 계속 원하기 때문"

입력 2026-03-01 09:01  

[사이테크+] 배불러도 간식 못 참는 까닭은…"뇌가 계속 원하기 때문"
英 연구팀 "포만감 느낀 후에도 음식에 대한 뇌 반응은 변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배가 불러도 달콤한 간식에 계속 손이 가는 이유는 포만감을 느껴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뇌는 의지와 관계 없이 맛있는 음식 신호에 계속해서 반응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토머스 샘브룩 박사팀은 1일 과학 저널 애피타이트(Appetite)에서 대학생 76명에게 음식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하게 하면서 뇌파검사(EEG)로 뇌 활동을 측정하는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샘브룩 박사는 "식사 후 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대한 뇌의 반응은 꺼지지 않았다"며 "이는 배고픔이 없는 상태에서도 음식 신호가 뇌를 자극해 과식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먹는 행동은 몸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항상성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으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음식 광고와 간식 자극이 넘쳐나는 오늘날 환경에서 사람들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비만은 전 세계적인 주요 건강 위기가 됐지만 비만 증가가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는 아니라며, 이는 음식이 풍부한 환경과 군침 도는 음식 신호에 학습된 뇌의 반응이 자연적인 식욕 조절 체계를 압도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대학생 자원자 76명을 대상으로 사탕, 초콜릿, 감자칩, 팝콘 같은 음식을 이용한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수행하는 동안 뇌파검사(EEG)로 뇌 활동을 측정했다. 과제 중간에 참가자들에게 해당 음식 중 하나를 더는 한 입도 먹고 싶지 않다고 느낄 때까지 제공했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음식을 먹어 포만 상태에 도달하자 해당 음식에 대한 욕구가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했고, 실제 행동에서도 그 음식의 가치를 더 이상 높게 평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음식에 대한 뇌의 반응은 포만감이나 의식적인 평가와 관계없이 음식을 먹기 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검사로 확인된 보상 관련 뇌 영역의 전기적 활동은 참가자들이 완전히 배가 부르고, 더는 해당 음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에서도 그 음식의 이미지에 대해 먹기 전과 똑같이 강한 반응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음식 신호에 반응하는 방식이 습관처럼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정 음식과 즐거움을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연결 지으면서 학습된 반응을 자동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브룩 박사는 "뇌는 당신이 아무리 배가 불러도 그 음식의 보상 가치를 낮추려 하지 않는다"며 "그 음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아도 음식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뇌는 계속해서 '보상' 신호를 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습관적 뇌 반응은 의식적인 결정과는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늦은 밤 간식을 끊기 어렵거나 배부른데도 단 음식을 거절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당신의 절제가 아니라 뇌에 내장된 신경회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Appetite, Thomas Sambrook et al., 'Devaluation insensitivity of event related potentials associated with food cues',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95666325005434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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