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 상승…전문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가격 하단 지지 중"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이 내려진 가운데, 국제 금 시세가 한 달 전 수준을 회복했다.
1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지난달 25일 기준 5,226.2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초 대비 약 12% 상승한 것으로, 올해 1월 30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금·은 선물 마진콜(추가증거금요구) 쇼크로 당시 하루 만에 11.39% 급락에 따른 낙폭을 한 달 만에 회복한 것이다.
코멕스 3월 인도분 은도 같은 날 온스당 90.988달러를 기록하며 2월 초부터 1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이 세 차례 핵 협상에도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금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 시세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2월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23만9천300원으로 마감하며 월초 대비 5% 상승했다.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0.96% 상승한 데 이어 20일 0.33% 상승했고,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트럼프의 추가관세 부과 발표 직후인 23일에는 2.33% 급등하며 1g당 24만원대를 회복했다.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의 가격도 반등했다.
'ACE KRX금현물'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0.72% 오르며 3만3천530원에 마감했다. 2월 초 대비 8.5%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TIGER KRX금현물'과 'KODEX 금 액티브'는 각각 8%와 13.48% 올랐다. KODEX 은선물(H)은 15.98% 올랐다.

키움증권[039490] 심수빈·안예하 연구원은 "세계금협회(WGC)가 발표한 금 가격 변동 요인을 분해한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금 가격 상승의 지정학적 리스크나 불확실성에 더욱 기민하게 반응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금협회는 작년 4분기 금 시장을 두고 "지정학적 위험 요인과 더불어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주식 거품 가능성과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수요를 더욱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선물 김광래·옥지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진 점이 귀금속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다만, 연준의 추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 가격의 상한선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연구원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기준금리 동결에 대체로 찬성하면서도 향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한동안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 자체가 시장에 부담이 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005940] 황병진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관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인한 '안전피난처 수요'가 금 가격의 하단을 잘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금 가격이 차익실현 재료를 겪으면서 속도 조절을 할 수는 있지만 (매수세) 방향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짚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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