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현지생산으로 EV 고가모델 수출↓…아이오닉5 수출 57.6%↓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자동차 수출 단가가 최근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 차량인 전기차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그중에서도 고가 전기차 모델 수출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작년 신차 한 대당 수출 단가는 2만2천556달러로 전년보다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출 대수보다 수출액의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작년 신차 수출 대수는 1.7% 줄어든 273만6천109대, 신차 수출액은 3.8% 감소한 617억1천70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자동차 수출 단가는 재작년 8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뒤 우하향 추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 단가는 2016년 1만4천264달러, 2017년 1만5천147달러, 2018년 1만5천397달러, 2019년 1만6천146달러, 2020년 1만7901달러로 상승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출이 본격화한 2021년(2만359달러)에 2만달러의 벽을 돌파했고 2022년 2만1천276달러, 2023년 2만3천269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2만3천48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자동차 수출 단가 하락세는 친환경차 수출 단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단가는 2만8천704달러로 전년(3만383달러) 대비 5.5% 하락했다.
친환경차 수출단가가 3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2년(2만8천551달러) 이후 3년 만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생산 확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철폐 등으로 대미 전기차 수출이 줄어든 결과로 업계는 분석한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신차 대수는 1만2천166대로 전년(9만2천49대) 대비 86.8% 급감했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모델이 아이오닉5, 아이오닉9, EV6, EV9 등 현대차·기아 주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단가 하락 폭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아이오닉5의 전체 수출 대수는 3만1천507대로 전년 대비 57.6% 급감했고 EV6와 EV9은 각각 63.5%, 33.7% 감소해 나란히 1만5천대 규모에 그쳤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에는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도 있지만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의 1.5∼2배 수준으로 단가가 높다"면서 "해외 거점에서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함에 따라 신차 평균 단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유럽으로 전기차가 많이 수출되긴 했지만, 유럽 수출 모델은 주로 EV3, 캐스퍼 등으로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다"며 "전체 전기차 수출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더라도 평균 단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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