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통해 '현대전 대세' 떠오른 일방향 공격드론
깔보다 수십억원 미사일 압도한 '5천만원 가성비'에 굴복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군이 이른바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일방향 공격 드론을 투입해 이란을 공습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전투 중 목표물에 직접 충돌하는 형태의 일방향 공격 드론이 미군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모델로 한 이 저가형 드론들이 이제 '미국산'(American-made) 응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최초의 자폭 드론 부대인 '태스크포스 스콜피언'이 처음으로 작전에 투입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출범한 태스크포스 스콜피언은 저비용 무인전투 공격 시스템 '루카스'(LUCAS) 드론을 운용하는 부대로, 최근 중동에 배치된 미군 전투함 USS 샌타 바버라호 갑판에서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실전 준비를 마쳤다.
태스크포스 스콜피언이 사용하는 루카스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분해한 후 역설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비용은 약 3만5천달러(5천만원)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국방 전문가 안나 미스켈리는 "이번 부대 배치는 수백만 달러(수십억원)짜리 고가 플랫폼에 의존해온 미군 전략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장비)소모가 극심하고 군집 공격이 주를 이루는 분쟁 상황에서, 더 이상 기존 무기 체계만을 고집하기는 어렵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실제로 미군은 MQ-9 '리퍼'와 같은 고성능 정밀 타격 드론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이란의 저가형 드론에 대해서는 군사적 가치를 낮게 평가해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가 도입한 이란산 드론에 대해 "성능이 저조해 수많은 고장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이란제 드론을 적극 활용해 전쟁의 판도를 바꿨고, 이를 계기로 저가형 드론을 대거 투입한 물량 공세가 현대전 전술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뒤늦게 이란의 전술을 모방해 자폭 드론 분야에 뛰어든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이란제 드론을 역설계해 무기를 생산했다는 사실 자체가 자폭 드론 분야에서만큼은 수년간 실전 경험을 쌓은 이란과 러시아에 비해 미국이 명백한 후발 주자임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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