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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방 이란·베네수 때린 美…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 커져

입력 2026-03-03 12:04   수정 2026-03-03 14:45

中우방 이란·베네수 때린 美…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 커져
9년 만의 방중 앞두고 긴장↑…시진핑, 어색함 속 트럼프 맞이할 듯
"오히려 전략적 관계 안정화 시도할 것" 전망도…대만 문제는 '변수'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대(對)이란 군사작전 이후 한 달이 채 안 남은 미중 정상 간 만남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중국의 전략적 우방으로 분류되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으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지는 회담이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매체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아라세 존스홉킨스-난징중미연구센터 국제정치학 교수는 SCMP에 중국의 핵심 전략적 파트너이자 원유 공급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잇단 공격 이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많은 하방 리스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새로운 진전이 없더라도 이번 방중은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축출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단행했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대해 중국은 "주권 국가 지도자를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반발했다.
미국 워싱턴의 컨설팅사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파트너도 블룸버그에 "시 주석이 모든 것이 정상적이고 괜찮다고 느끼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조정해야 한다"라면서 이란 사태로 인해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추진으로 유엔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개최해 이란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중국 측이 취소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는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댜오다밍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SCMP에 "두 강대국 간 긴밀한 소통은 양자 관계와 세계 질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라면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글로벌 질서 수호와 국제 안보 수호 의지를 천명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미 대법원 제동으로 그의 '관세 카드'가 힘이 빠진 상황에서 미국의 정보력 및 군사 역량과 관련한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사태를 계기로 중미 관계가 오히려 안정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싱가포르의 중국어매체인 연합조보에 따르면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중국 외교부가 이란 사태 직후 '규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데 주목했다.
이를 통해 그는 중국이 절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 사태가 미중 외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선딩리도 연합조보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하고 이란을 공격한 이후에도 미중 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공동의 필요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실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미국은 중국에 체면과 실리를 챙겨주면서 양국 관계가 전략적 안정화에 진입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중동 위기가 이달 말까지 소모전 성격으로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미중 정상 간 만남에서 주요 변수는 중동 보다는 대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표현을 보다 명확히 하는 등 수사적 조정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양국이 대만과 관련해 중대한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대만 매체는 지적했다.
창우웨 국가정책연구원 선임고문은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미중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부족하고 양측 모두 국내 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이나 대만 문제에서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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