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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케이블 사업 놓고 '칠레 최고권력' 충돌

입력 2026-03-04 04:34  

중국 광케이블 사업 놓고 '칠레 최고권력' 충돌
'친미' 대통령 당선인 "현 정부가 대통령직 인수 방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국의 해저 광케이블 프로젝트를 놓고 칠레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충돌을 빚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60) 칠레 대통령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브리엘 보리치(40) 대통령과의 대화를 중단했다고 현지 일간 라테르세라와 엘메르쿠리오가 3일 보도했다.
칠레 대통령 당선인은 "보리치 정부에서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현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칠레에서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거진 중국 자본의 칠레 내 투자 의향은 카스트 차기 정부에 껄끄러운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문제가 된 프로젝트는 칠레와 홍콩을 연결하는 약 2만㎞ 길이의 해저 광케이블 사업이다.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모바일에서 예산을 지원한다.
이를 두고 미 국무부는 지난 달 20일 안보 위협 가능성을 제기하며, 후안 카를로스 무뇨스(55) 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칠레 측 관계자 3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보리치 정부 내에서도 말썽을 빚은 바 있다.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앞서 지난 1월 27일에 무뇨스 교통통신부 장관이 해저 케이블 설치·운영·활용을 허가하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이틀 후 "기술적 오류와 문서상 오탈자를 뒤늦게 발견했다"는 이유로 문서 승인 효력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보리치 정부는 "국가의 모든 행정 행위를 검토해야 하는 감사원 승인이 빠졌기 때문에 애초에 행정상 효력이 생긴 바 없다"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보리치 대통령은 "지난 달 18일에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에게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알렸다"면서, 그 이후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과의 최근 대화는 "불쾌하게 끝났다"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보리치 대통령과 함께 2011년 학생 시위를 주도했던 카밀라 바예호(37) 정부총무장관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보리치 대통령이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에게 중국의 광케이블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했다면서 "있었던 사실 관계를 '없는 일'로 만들라고 대통령 당선인이 현직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비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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