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난해 IPO 시장 분석…기관 의무보유 5년래 최고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 1,106:1…최대 호황기인 2021년 수준 근접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모든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안에서 결정돼 공모가 거품현상이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상장 당일 팔아치우지 않고 일정기간 의무 보유한다고 약속한 비율도 전년보다 크게 늘어 중장기 투자 관행이 서서히 확산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4일 지난해 기업공개(IPO)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6개사, 총 공모금액은 4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7개사·3조9천억원)보다 상장 건수는 유사하고 공모금액은 6천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이 7개사에 2조2천억원, 코스닥시장이 69개사에 2조3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 중 81.6%(62건)는 공모금액이 100억∼500억원 수준인 중소형 IPO였다. 공모금액이 1조를 넘는 초대형 IPO는 지난해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조2천억원 규모의 LG CNS가 유일했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크게 늘었다.
그동안 기관들이 상장 당일 공모주를 대거 매도하며 수익을 챙기는 단타 방식이 횡행하면서 공모가에 거품이 끼고 시장이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당국은 지난해 상장일 이후 최소 15일간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기관에 기관 배정 물량의 40% 이상을 우선 배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41%로 전년(18.1%)보다 22.9%포인트(p) 늘어나 최근 5년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54.9%로 전년보다 13.6%p, 코스닥시장이 39.6%로 23.8%p 각각 늘었다. 확약기간은 3개월이 4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6개월(25%), 15일(17%), 1개월(17%) 순이었다.

지난해 모든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가 제시된 범위 안에서 결정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범위)는 발행사와 주관사가 협의해 결정하는데, 그동안은 기관이 더 많은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려고 밴드를 초과해 '백지수표'를 써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공모가 거품현상이 일어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기관이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희망 가격을 제시한 비중이 7%로 불과해 전년(83.8%)보다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최종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해 결정된 사례는 전무했다.
다만 "상장 건 중 97%는 밴드의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돼, 공모가 상단 편중 현상은 다소 심화했다"고 판단했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106:1을 기록해 IPO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1,136:1)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4분기에는 경쟁률이 1,379:1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청약증거금은 780조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강세장에 힘입어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92%)와 종가(75%)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연말 기준 평균 수익률도 82%로 집계됐다.
반면 상장일에 공모가를 하회한 건수는 76개사 중 14건(18.4%)으로 전년(24건·31.1%)보다 줄었다. 연말에 공모가를 밑돈 건수도 26건(34.2%)으로 전년(56건·72.7%)보다 감소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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