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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거래일 만에 코스피서 순매수 나선 외국인…'투매' 진정될까

입력 2026-03-04 16:40  

10거래일 만에 코스피서 순매수 나선 외국인…'투매' 진정될까
리밸런싱·이란 사태 영향에 19조원 '팔자'…'유턴'은 2분기 이후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랜만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그간의 '투매'가 진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87억원 순매수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난달 13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첫 순매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9조5천410억원 팔아치웠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군사 행동에 나선 직후인 지난 3일에는 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도세에 최근 코스피까지 속절없이 주저앉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세적 하락 베팅보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등 신흥 시장에 대한 포지션 축소를 그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을 통째로 떠난 것이 아니라 코스피 베타의 핵심인 반도체를 대규모로 줄이면서도 방어적·가치·정책·사건 바스켓 일부는 담는 리밸런싱(재조정)을 병행했다"고 짚었다.
그는 "문제는 반도체 축소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서 지수 낙폭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라며 "수급의 순합계보다 매도의 속도·가격 결정력이 단기 가격에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원/달러 환율로 대변되는 글로벌 위험 선호 변화에 연동된 자산 배분 성격이 강해 알파 전략보다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패시브 성격의 흐름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에 본격화한 이란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불확실성은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므로 신흥국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외부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전 세계에서 유동성과 환금성이 좋은 한국 시장에서 현금화하려는 전략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다만 이란 사태가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고 거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본격적인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배수의 진을 친 이란이 주변국에 대한 전방위 난사에 나설 경우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발동해 지수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산해 LS증권[078020]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턴'할 시점으로 "2분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의 통화 정책이나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이 가시화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5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관련 이벤트 기대감은 현재 외국인 매도의 공포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핵심 알파 수단"이라며 "통상 3월부터 5월 편입 종목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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