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0.63%로 0.29%포인트↑…고물가·고금리 겹치며 악화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강류나 기자 = 개인사업자의 은행 대출 연체율이 10년 전보다 곱절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물가·고금리 등이 겹치며 연체율 상승세가 4년째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12월 말(0.34%) 대비 0.29%포인트(p) 높아져 곱절에 가깝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최근 10년간 'V자' 흐름을 보였다.
2015년 말 0.34%에서 2021년 말 0.16%까지 떨어졌지만 2022년 말(0.26%) 0.2%대로 올라섰고 2023년 말에는 0.48%, 2024년 말에는 0.60%로 가파르게 올라 최근 4년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던 2015년 말 0.92%에 달했으나 2019년 말 0.50%, 2020년 말 0.27%, 지난해 말 0.12%로 줄곧 하락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물가·고금리가 겹치며 경기회복이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연체율의 절대적 수준 자체는 높지 않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 "연체율이 올라도 은행업권의 이익이 늘어 은행들이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최근 경제성장은 반도체가 주도하는 형국이라 소비회복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더욱이 미·이란 충돌사태로 대내외 상황이 불안정해져 이 국면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도 변수"라고 말했다.
유동성 확대나 부채 탕감 중심의 정책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부채 탕감은) 도덕적 해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정부의 지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객관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형평성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며 "일시적 지원보다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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