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서 위력 발휘 앤트로픽 클로드-팔란티어 결합
특화 아닌 범용 AI가 대규모 전쟁 정보 분석·추론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챗GPT 등장 이래 비약적으로 발전 중인 거대언어모델(LLM)이 전장의 '두뇌' 역할로 공식 투입된 최초의 전쟁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이 전쟁이나 소규모 공격에 활용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특화 AI가 아닌 범용·상업용 AI에 해당하는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종합적인 전투 시뮬레이션을 관장한 것은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AI는 쓰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AI 플랫폼 팔란티어가 실전에 투입된 첫 대규모 사례로 꼽힌다.
위성 사진, 드론 영상, CCTV 등 각종 감시 장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내용을 통합 분석해 타격 좌표 산출, 지뢰 탐지, 전쟁 범죄 증거 수집 등에 활용됐다.
다만, 최근 발발한 이란 전쟁과 다른 점은 이 과정에서 팔란티어의 자체 분석 플랫폼이 중심이 됐고 클로드와 같은 범용 AI가 추론 엔진 형태로 결합한 형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가자 전쟁 등에서도 군사용 AI가 전장에서 활용됐지만 이미지 분류, 물체 탐지 등 한정된 역할만 수행할 수 있는 특화 모델이었다.
클로드와 같은 범용 LLM은 복수의 이질적인 정보를 동시에 분석, 맥락화하고 인간 판단을 훨씬 앞지르는 속도로 복잡한 추론 결과를 내놓는다.
기존 전쟁에서 사용된 특화 AI가 표적을 감지, 타격 성공률을 높이는 수준이었다면 최근 발발한 이란 공습에서 클로드는 무엇을, 언제, 왜 타격해야 하는지를 분석해서 인간 사령관에게 언어로 설명하는 참모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 공습 첫 24시간 동안 1천여개의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AI 기반 군사정보 플랫폼인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MS)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 클로드는 지난해 11월 팔란티어와의 협약을 통해 군사 의사결정 플랫폼에 통합된 상태로, MMS에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내장된 것으로 알려진다.
팔란티어는 온톨로지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초점을 맞추는 사업 모델로 자체 LLM은 개발하지 않아서 다른 AI 기업의 LLM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앤트로픽은 미국 행정부가 AI를 전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할 가능성에 경고하고 나서면서 정부와 갈등이 불거졌다.
이 회사가 미국 시민 대상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에 클로드가 사용되는 것을 막는 원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거부하고 계약 파기 및 연방 기관의 앤스로픽 사용 전면 금지에 나선 것이다.
앤트로픽의 빈자리를 라이벌인 오픈AI가 미국 국방부와 기밀 네트워크 AI 모델 배포 계약을 전격 체결하며 메우고 나서자 미국 내에서 앤트로픽 지지와 오픈AI '보이콧'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앤트로픽이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한 상태여서 '미군의 두뇌' 역할을 클로드가 되찾을지 챗GPT가 계속 맡게 될지 미지수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안보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면서도 대체재를 찾지 못하는 등 전장 활용 측면에서는 클로드 기술력이 당분간 앞설 것으로 AI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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