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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경쟁 무대 바뀌었다…AI 인프라 전쟁

입력 2026-03-08 07:33  

통신사 경쟁 무대 바뀌었다…AI 인프라 전쟁
국내 통신 3사, AI 데이터센터·에이전트 경쟁
글로벌 통신사도 AI 중심 산업 재편 가속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 국내 통신사들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완전한 탈바꿈을 선언했다.
2022년 챗GPT 열풍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AI 전환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올해 MWC는 국내외 통신사들이 AI를 자사 정체성에 깊게 새기고 대외에 공표하는 행사가 됐다는 평가다.

◇ "1등 AI 기업은 우리가" 통신 3사 각축전
국내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MWC 2026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아 각자 자사가 AI 전환에 가장 앞선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재헌 SK텔레콤[017670] CEO는 인공지능(AI) 중심 기업으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선언하며 AI 인프라 재편과 투자에 조 단위 거금을 쏟아부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MWC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 SK텔레콤은 '1등 사업자'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사업 모델만으로는 AI 시대 1위를 유지할 수 없다"며 AI 시대 승자를 목표로 한 절박한 발언도 내놨다.
SK텔레콤은 AI가 운영하는 통신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과 전국에 총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해 아시아 최대 수준의 AI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를 밝혔다. 6G 시대 AI 네트워크 연구는 엔비디아, SK하이닉스와 진행 중이다.
KT는 6G 시대 통신 네트워크가 AI 인프라로 재정의되는 점에 주목했다.
지금까지의 단순한 속도 경쟁 연장선이 아니라 AI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사회 전반이 신뢰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로 6G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KT의 구상이다.
단말과 무선망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까지 연결되는 백본망 전체를 초저지연 구조로 탈바꿈하고 데이터 전체가 아니라 목적에 맞는 핵심 정보만 전달하는 '의미 중심 전송'을 AI와 6G 시대의 새로운 통신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최근 AI가 불러온 '노코딩'(코드를 짜지 않는 IT 서비스 개발) 열풍에 올라탈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복잡한 코딩 과정 없이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제작 플랫폼 '에이전트 빌더'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CEO가 MWC 기조연설자로 국내 통신사 CEO로는 유일하게 등장해 '사람 중심 AI 익시오' 비전을 글로벌 무대에서 직접 천명했다.
홍 CEO는 "LG유플러스는 음성이 다시 한번 사람들을 연결하는 본질적인 수단으로 되게 하기 위해 AI 콜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익시오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사람의 음성이 AI와 소통하는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음성 인식·활용 기술의 강자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통화 맥락 이해, 보이스피싱 탐지, 실시간 정보 검색 등 기능을 제공하는 익시오를 스마트 안경,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기기와 공간을 연결하는 AI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통신사들이 모두 작은 스마트폰 안에서 벗어나 AI 인프라·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도 'AI'에 올인
이번 행사를 통해 AI가 통신 산업에 내재화되는 방향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통신업계의 전략적 선택임이 분명해졌다.
중국은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이 MWC 2026을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공동 이니셔티브를 채택하며 모바일 네트워크를 단순 연결 플랫폼에서 지능형 적응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다.
류궤이칭 차이나텔레콤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전통적인 통신사에서 기술 지향 기업으로 전환을 공식 선언하며 "컴퓨팅 역량, 알고리즘, 데이터라는 핵심 측면에서 통합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독자 AI 플랫폼과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100km 이상 거리에서도 98% 이상 AI 학습 효율을 유지하는 컴퓨팅-네트워크 통합 기술을 선보이며 데이터센터·서버 간 연결 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했다.
도이치텔레콤은 통신망·클라우드·스마트홈 등 전 서비스 영역에 AI를 내재화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자회사인 티모바일은 '소버린 AI' 등을 주제로 꾸민 전시장에서 통신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마젠타 AI' 기능을 시연했다.
유럽 통신사 오렌지는 AI,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활용한 산불 대응 플랫폼 '포레스트 스마트 가디언'으로 산불을 예측, 감시하고 신속 대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c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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