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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ECB 금리인상 전망↑…"연내 40bp"

입력 2026-03-09 21:17  

[유가 100달러] ECB 금리인상 전망↑…"연내 40bp"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유럽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금리 스와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연내 두 차례 올릴 확률을 70%로 반영했다. 연말까지 금리인상 전망치는 40bp다. 시장은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연내 금리인상 확률도 약 50%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ECB가 올해 금리를 계속 동결하거나 한 차례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금리 경로 전망이 반대로 뒤집혔다. 이날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두 차례 인상 전망이 크게 늘었다.
ECB 당국자들은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유가가 물가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지난 5일 "이 상황이 단기적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며 "더 오래 간다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변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CB 대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튿날 "이란 긴장 고조에 따른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언제까지 오르는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지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물가 폭등 당시 금리인상을 늦게 시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ECB가 실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통화정책을 재빨리 전환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조짐이 보이면 오도가도 못할 수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라이너 군터만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면 ECB가 어쩔 수 없이 움직일 수 있다. 특히 2022년 2차 효과와 금리인상이 늦었다는 비판을 고려할 때 그렇다"고 말했다. 미즈호인터내셔널의 에블린 고메즈리히티는 "유가 충격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신뢰도가, 긴축하면 성장이 위험하다"며 "ECB와 BOE는 사실상 마비 상태"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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