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메이드 인 USA' 적힌 미사일 파편 사진 공개
NYT "토마호크 쓰이는 안테나·구동기"…트럼프는 "이란이 한 짓"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초등학교 공습으로 어린이와 교사 175명이 사망한 참변과 관련해 이란 측이 미군이 학교를 공격했다는 증거물이라며 미사일 파편 사진들을 공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사진에 나온 파편들이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의 부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일(현지시간) 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 IRIB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나브 지역 초등학교에 떨어진 미국 미사일 잔해"라며 파편 사진들을 게시했다.
파편들은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州)의 미나브에 있는 여자초등학교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 건물 잔해 인근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이 학교 건물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45분께 외부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이 공격으로 당시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어린이와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다.

NYT는 이날 공개된 사진에 나온 파편 중 하나가 토마호크 미사일의 위성 교신 안테나로 쓰이는 'SDL 안테나'라고 분석했다.
파편에는 미 국방부가 2014년 발주 계약했음을 가리키는 코드 번호가 적혀 있었고, 제조사란에 미 방산업체인 벨 에어로스페이스 앤드 테크놀로지스가 적혀 있었다.
구동기(액추에이터)로 추정되는 다른 파편에는 '메이드 인 USA'라는 문구와 함께 글로브 모터스라는 제조사명이 적혀 있었다. NYT는 사진의 구동기가 토마호크 미사일의 방향 전환에 사용되는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토마호크는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해 정밀하게 목표물을 타격하는 미군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다. 미국 이외에 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국가는 동맹국인 영국과 호주뿐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미군 폭발물처리반(EOD)에서 근무하고 전역한 기술자도 실명을 내걸고 해당 사진이 토마호크 미사일 부품임을 확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만, NYT는 이란 측이 공개한 미사일 부품이 어디서, 어떻게 수거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매체들은 미나브 초등학교 인근에 폭격이 가해지는 순간을 포착한 영상을 분석해 공습에 사용된 무기가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건물 타격을 이란이 자행한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장에서 연 회견에서 이란도 토마호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더 많이 갖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초등학교 참사와 관련해 "내 의견과 내가 본 것에 근거하면, 그것은 이란이 한 짓"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군이 이 사건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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