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축출 뒤 첫 외국기업 원유 생산 계약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대표 주자인 미국 셰브런과 영국 쉘이 베네수엘라 정부와 석유 생산 계약의 타결에 근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계약이 체결되면 미국이 올해 1월 초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을 체포하고 현지 석유 자원을 통제키로 한 이후 맺어진 첫 석유개발 거래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뒤 미국 등 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낙후된 석유 산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셰브런과 베네수엘라 에너지 당국은 오리노코 벨트에 있는 셰브런의 최대 원유 생산 사업인 '페트로피아르'를 확장하기로 잠정 확인했다.
합의에는 페트로피아르 주변 남쪽의 '아야쿠초 8' 구역 채굴권도 포함됐다.
이 지역은 매장량이 입증된 대규모 광구로, 셰브런은 이 계약을 통해 초중질유 생산과 수출 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베네수엘라 석유부, 국영 석유 기업 'PDSVA', 셰브런은 이 보도에 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셰브런은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전 미국 정부로부터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유일한 미국 기업이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 1월 말 외국 회사들이 PDSVA와 합작법인을 만들지 않고도 원유 탐사·생산·수출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석유 관련 법을 개정했다. PDSVA 독점권을 사실상 없애는 법 개정으로 평가된다.
한편 쉘은 베네수엘라 동부의 '모나가스 노스' 지역의 카리토 및 피리탈 광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입수한 합의문 요약본을 인용해 전했다.

이 지역은 베네수엘라 내에서 드물게 경질유와 중질유가 함께 나오는 곳이며, 중질유 수출에 필요한 혼합 필수재인 천연가스도 풍부해 외국 에너지 기업들이 눈독을 들여온 요충지로 꼽힌다.
경질유는 점성이 적어 정제가 상대적으로 쉬운 원유를 뜻한다. 중질유는 반대로 타르처럼 끈적거려 운반을 위해서는 가스 성분을 혼합해야 한다.
이에 대해 쉘은 이메일을 통해 "베네수엘라에서의 다양한 사업 기회를 개척하고자 현지 당국, 엔지니어링 업체, 석유 서비스 회사와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쉘은 광구 명칭 등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쉘이 개발을 추진하는 모나가스 노스 지역은 자사의 천연가스 집중 전략과도 연관성이 크다. 이 지역은 베네수엘라의 육상 가스 인프라와도 가깝고 '가스 연소'(Flaring) 현상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쉘은 이런 가스 연소 문제를 최소화하고 버려지는 가스를 포집해 인근 트리니다드 등을 통해 수출하는 계획을 준비해왔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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