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홈쇼핑 인수 직후부터 갈등…13일 주주총회 직전 갈등 폭발
태광 "내부거래 승인 없이 롯데계열사 상품 판매는 위법"…롯데 "부정확한 내용" 반박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강태우 김채린 기자 = 롯데홈쇼핑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인 태광산업[003240]이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의 이사 재선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두 회사 간 갈등이 표면 위로 떠 올랐다.
오는 13일 롯데홈쇼핑 주주총회를 앞두고 태광산업은 12일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올해 초 이사회에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됐음에도, 계열사 위탁상품 판매를 지속한 점이 명백한 위법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홈쇼핑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이사의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라며 "이사로 재선임될 경우 임시주총에서 해임을 추진하고, 부결되면 법원에 해임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1월 14일 이사회에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된 이후에도 롯데 계열사들의 위탁 상품을 판매하며 내부거래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롯데홈쇼핑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롯데백화점'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롯데쇼핑으로부터 위탁받은 상품을 판매하고, 롯데그룹 계열사인 하이마트 상품 등도 팔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이러한 계열사 위탁상품 판매는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상법 제398조에 따르면 내부거래를 위해서는 사전에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사회에서 내부 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된 이후에도 계열사 위탁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위법행위라는 것이다.
롯데 계열사의 상품을 롯데홈쇼핑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면 롯데홈쇼핑은 롯데쇼핑으로부터 판매수수료를 받는 동시에 롯데쇼핑에 제휴수수료를 지급하는데 태광산업은 이런 거래 구조가 사실상 롯데홈쇼핑이 최대주주 격인 롯데쇼핑을 수수료 형태로 지원하는 '부당 지원' 구조라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런 행위를 신고했으나 공정위는 신고 내용만으로 조사에 착수하기 어렵다며 '심사관 전결로 심사절차 종료'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상법에서는 내부거래의 내용과 절차가 공정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는데 롯데홈쇼핑의 경우에는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부당 지원 행위의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13일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김 대표를 이사 후보로 재추천, 재선임할 예정이지만 지분 45%를 가진 태광산업이 내부거래에 대한 책임을 들어 김 대표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고, 해임 청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가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상법 제385조 2항에 따르면 이사가 직무와 관련해 부정행위를 하거나 법령·정관을 중대하게 위반했음에도 주주총회에서 해임이 부결될 경우, 발행주식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총회 결의일로부터 1개월 내 법원에 해임을 청구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과 태광산업의 갈등은 지난 2006년 롯데홈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번 공정위 신고와 대표이사 해임 요구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과 그룹 지배구조 재편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태광산업이 지배구조와 수수료 배분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우리홈쇼핑 인수 당시 형성된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이 53%를 보유하고 있고 태광산업이 45%로 2대주주로 있다.
태광산업은 2007년 롯데쇼핑[023530]으로의 최대주주 승인 처분 취소 소송을 내는 등 '롯데홈쇼핑' 체제에 반발했으나 2011년 결국 패소했다.
태광산업은 이후에도 2023년 8월 롯데홈쇼핑의 양평동 사옥 매입승인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롯데홈쇼핑-롯데지주[004990] 부당지원 의혹 공정위 신고 등을 통해 양사 간 갈등을 노출했다.
2024년 1월에는 양평동 사옥 매입과 관련해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해임 요구를 했고, 작년 3월 양평동 사옥 매각 및 롯데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태광산업이 내부거래를 두고 대표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태광산업이) 부정확한 내용으로 비정상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무분별한 고소, 고발이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며 "주주총회를 통해 비정상적인 경영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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