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배터리 콘퍼런스' 올해 글로벌 시장 전망
"궁극적으로는 80%대도 가능…전기차 배터리는 올해 더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중국산 규제에 힘입어 올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원석 iM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의 '더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작년 12∼13%에 불과하던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ESS 시장 점유율은 올해 20∼30%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모두 빼앗아 80%대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ESS 배터리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약 70%를 장악했다. 반면 한국 업체들의 비중은 10%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제정하면서 ESS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소재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생산 캐파를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는 고민거리였던 합작공장의 여유 라인을 ESS로 전환하며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ESS 생산능력은 약 60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 중 미국 비중이 약 50GWh로 전망된다.
삼성SDI도 연내 북미 ESS 생산 라인 증설이 예상된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삼성SDI는 당분간은 ESS 배터리 생산 캐파 확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올 하반기 스텔란티스 공장의 4개 라인 중 하나를 ESS 라인으로 전환해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ESS 생산 캐파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SS 시장과 달리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은 올해도 부진이 예상된다.
iM증권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도 두 자릿수 역성장할 전망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당초 예상했던 2030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전기차 침투율 20% 달성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친환경 정책이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2029년은 돼야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그때쯤이면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유럽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입지는 올해까지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지난 2021년 70%대에서 지난해 약 30%까지 떨어졌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유럽 완성차업체는 전기차에서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맞추기 위해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입장"이라며 "비싸고 좋은 전기차보다 중저가 판매량을 높여야 하므로 중국산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작년에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지만, 올해 출하량은 더 하락할 여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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