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AI 우려로 주가 23% 하락…나라옌 CEO, 후임자 결정되면 이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어도비가 소위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로 불리는 SW 종말론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18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샨타누 나라옌(62) 최고경영자(CEO)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어도비는 회계연도 1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늘어난 64억 달러를 기록해 회사의 분기 매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2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2억8천만 달러도 웃도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포토샵' 등 크리에이티브·마케팅 전문가용 구독 매출이 43억9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고, '애크로뱃' 등 비즈니스 전문가·소비자용 구독 매출은 17억8천만 달러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AI 기반 연간반복매출(ARR)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9억6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6.06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5.87달러를 상회했다.
어도비는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64억3천만∼64억8천만 달러의 매출과 5.8∼5.85달러의 EPS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64억2천만 달러와 EPS 5.68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실적 호조를 기록했음에도 시장의 시선은 경영진 교체 소식에 쏠렸다.
나라옌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CEO 역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이사회에 보고했음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수 개월간 이사회와 협력해 후임자를 선정하고 원활한 이양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CEO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할 방침이다.
나라옌 CEO는 1998년 어도비에 임원으로 합류해 2007년부터 CEO직을 맡아왔다. 그는 이날 꼭 100번째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어도비의 주가는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기존 SW 기업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 속에 올해 들어 23% 하락했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어도비 주가는 종가 대비 7% 이상 하락해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 기준 250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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