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테리 더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의 원유 선물시장 개입은 "성경적 재앙"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피 CEO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정부가 가격 형성에 개입하는 것을 시장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국 재무부가 유가를 낮추기 위해 선물시장 개입을 포함한 대책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주요 거래소 CEO도 정부의 시장 개입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면서 유가가 계속 오르면 정부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캐나다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TMX 그룹의 존 매켄지 CEO는 "그런 일(정부의 시장 개입)들은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며 "문제를 해결하려다 또 다른 문제를 만들게 된다"고 했다.
최근 유가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에너지 트레이더 사이에서 미국 재무부가 이미 선물시장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11일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다가 이후 급락해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팀 스키로우는 최근 설명되지 않는 대규모 거래가 이어지면서 거래 주체가 "미국 재무부일 수 있다는 추측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과거 외환 시장 등 다른 시장에 개입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추측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에너지 자문 출신인 밥 맥널리가 설립한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내놓은 고객 메모에서 만일 정부가 시장 개입을 한다면 이는 "전례 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미국 재무부가 원유선물을 매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평소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이 패닉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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