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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일변도 흔들리나…정부, 앤트로픽 협력 추진

입력 2026-03-15 06:55  

챗GPT 일변도 흔들리나…정부, 앤트로픽 협력 추진
과기부총리·아모데이 면담 계기 정책 협력·MOU 검토
AI안전연구소 공동연구 확대…공공 AI 적용 협력 추진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모델 경쟁 구도가 요동치면서 우리 정부의 AI 협력 지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당국이 챗GPT 돌풍을 몰고 온 오픈AI와 그간의 협력 일변도에서 앤트로픽으로 대표되는 '신흥 AI 강자'와 협력 관계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앤트로픽은 최근 발발한 이란 전쟁에서 사용된 팔란티어 플랫폼 기반 군사용 AI에 이 회사 AI 모델 클로드가 쓰였다는 점이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 '사스포칼립스' 부른 클로드 열풍…부총리 면담서도 화제
1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과 업무협력(MOU) 등 공식 협력 관계를 맺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장관이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인도 인공지능(AI) 영향 정상회의'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한 계기 등으로 앤트로픽과 정책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면담에서 배 부총리는 아모데이 CEO에게 앤트로픽의 서울사무소 개소 등 양측간 협력 추진에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을 질문하고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등장으로 바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계 지형 변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앤트로픽은 올해 초 서울 강남에 한국 사무소를 연다는 계획을 지난해 밝힌 바 있지만, 아직 지사장 인선 중이어서 정부와 협력 관계 공식화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리 정부는 앤트로픽이 생성형 AI의 안전한 개발·활용에 방점을 찍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협력을 깊이 할 생각을 갖고 있다.
영국 AI안전연구소와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Korea AISI) 협력 관계를 활용해 AI의 안전한 사용을 앤트로픽과 함께 들여다본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영국 AI안전연구소와 공공 서비스의 AI 적용 안전성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의 글로벌 AI 모델 개발사와 협력은 그간 오픈AI를 중심으로 추진돼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0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 당시 오픈AI와 양해각서를 맺고 국내 AI 생태계 발전, 공공 부문 AI 전환, AI 인재 양성에 힘을 모으는 한편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미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실무단을 발족하고 국내 AI 인프라 확충과 AI 전환 지원, AI 기본사회 실현 등 협력 사업을 올해 초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정부, 소버린 AI 개발·빅테크 협력 '투트랙' 추진
이때까지만 해도 정부가 공식 협력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AI 모델 개발사는 오픈AI로 한정돼 보였다. 이 회사가 2022년 챗GPT를 출시한 뒤 줄곧 주도권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앤트로픽이 오픈AI의 아성을 위협하며 정부의 글로벌 AI 모델 협력 전략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에포크AI는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두 기업의 매출 추이를 분석하며 앤스로픽의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후 매년 10배 성장하며 오픈AI의 연간 3.4배 성장률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앤트로픽은 일반 사용자용 챗봇 개발에 주력한 오픈AI와 달리 기업대기업(B2B) 시장용 AI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며 탄탄한 수익성 기반을 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늘면 늘수록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소모하는 오픈 AI의 '아슬아슬'한 수익 구조보다 지속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역시 우리 정부가 협력 다각화 전략을 시도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 정부의 글로벌 AI 협력 구도가 한 회사에만 쏠려 있을 경우 공공 조달, AI 표준 설정, AI 규제 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만, 정부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글로벌 AI 강자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도 국방·의료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되거나 민감한 분야에서는 정부가 개발을 지원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활용이 우선시될 전망이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소버린 AI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 AI 고도화를 독파모를 중심으로 추진하면서도 워낙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글로벌 모델 개발사와 협력도 이원화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앤트로픽에도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앤트로픽의 경제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클로드 전체 사용량과 1인당 기준 사용량 모두 세계 상위 5위권이며 한국 개발자는 AI 코딩 어시스턴트 클로드 코드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인공지능 윤리 원칙'을 제정하기 위해 꾸린 제도 개선 연구반에도 해외 빅테크 4∼5곳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AI 활용을 둘러싼 빅테크의 정책 참여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c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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