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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톡노트] AI 시대 승부처 된 API…디지털 서비스 잇는 '연결 통로'

입력 2026-03-14 07:14  

[테크톡노트] AI 시대 승부처 된 API…디지털 서비스 잇는 '연결 통로'
챗GPT·제미나이부터 결제·물류까지…플랫폼 경쟁력 좌우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IT) 관련 사업 소개나 기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다.
'API를 공개했다'라거나 'API 연동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식의 내용이다.
흔히 '앱 활용 경로' 또는 '앱 연결 창구'로 해석되는 이 표현은 거창한 전문 용어처럼 들리지만, 실은 우리 일상 속 디지털 환경을 지탱하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개념이다.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 모델부터 우리가 매일 쓰는 지도와 결제, 쇼핑, 물류에 이르기까지 현대 디지털 서비스의 혈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API다.
이 때문에 IT 업계에서는 API를 두고 '디지털 핵심 연결 통로' 또는 '디지털 수도관'으로 불린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식당에서 손님과 주방 요리사를 연결해 주는 '식당 직원'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시스템(손님과 요리사)이 각자 원하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당의 주문 방식을 상상하면 이해가 수월하다.
손님(사용자)이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하면, 식당 직원(API)이 이 주문 내역을 주방(서버)에 전달한다.
요리가 완성되면 직원은 다시 손님에게 음식을 가져다준다. 손님이 요리 재료와 조리 과정을 몰라도 원하는 음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직원'이라는 중개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날씨 앱이 기상청의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오거나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을 버튼 하나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과정 역시 '디지털 직원'인 API가 물밑에서 지원해 준 결과다.
API는 AI 시대에 들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생성형 AI 생태계 자체가 API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개발해야 했지만, 현재는 잘 만들어진 AI 모델의 API를 가져다 쓰면 된다.
유통 기업의 경우 고객 상담용 AI 챗봇을 직접 개발할 필요 없이 챗GPT나 제미나이를 자사 고객 데이터에 연결하면 단기간에 AI 챗봇이나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거액의 투자나 개발 시간도 들이지 않고 고성능 AI 모델 서비스를 고객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주요 플랫폼·핀테크 기업들도 API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지도와 검색, 온라인 쇼핑, 선물하기 등 핵심 기능을 API로 공개해 다수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이 자사 생태계 안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377300]는 금융 데이터를 표준화된 API로 주고받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러 은행에 분산된 잔액 정보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것도 API 연동 덕에 가능하다.
쿠팡은 자체적으로 물류·결제 시스템을 API화해 외부 판매자들이 쿠팡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국내 물류 생태계를 장악할 수 있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역시 API 공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 업계에서 '과거 소프트웨어 경쟁이 '누가 더 잘 만드느냐'였다면 AI 시대 경쟁은 '누가 더 많은 서비스와 효율적으로 연결되느냐'로 귀결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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