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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산유국들,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 22조원 잃어

입력 2026-03-13 19:10  

걸프 산유국들,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 22조원 잃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걸프 산유국들이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잃은 에너지 수입이 151억달러(약 22조6천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 정보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2025년 평균 가격 및 운송량으로 볼 때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적일 경우 매일 약 12억달러(약 1조8천억원)어치 원유와 정제유, 액화천연가스(LNG)가 운송된다.
이 업체의 플로리안 그륀베르거 선임 분석가는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해협을 통한 운송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중단된 운송 화물 중 71%가 원유라고 전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원유와 정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의 값어치는 최소 107억달러(약 16조원)이다. 선적은 됐지만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있는 이런 화물의 일부는 전쟁 전 체결된 장기 계약 물량이라 결제 시점에 따라 수입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상 대금 결제는 선적 후 15∼30일 내 이뤄진다.
국가별로 석유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 정보분석업체 우드매켄지에 따르면 전쟁 이후 사우디는 45억달러(6조7천억원)를 잃었다.
사우디는 이라크 등 다른 산유국에 비해 완충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위성분석업체 카이로스 공동창업자 앙투안 할프는 사우디는 해외 저장시설에 석유가 있어 고객에게 한동안 공급을 계속할 수 있고 유가 급등으로 인해 판매 물량 감소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로 원유를 옮기는 우회 수출 경로를 찾고 있다.
정부 재정 타격은 이라크가 클 것으로 지적됐다.
피터 마틴 우드매켄지 경제국장은 이라크는 정부 수입의 90%를 원유 생산에 의존한다고 지적하면서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에너지 문제에 크게 노출됐지만 이들은 대규모 국부펀드로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드매켄지는 사우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산유국이 석유 판매 및 세수 133억달러(약 19조9천억원)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카타르에너지가 지난 2일 생산 중단 이후 지난 11일까지 잃은 매출은 5억7천만달러(약 8천500억원)로 추산됐다. 생산시설 확장·신설 계획 지연에 따른 손실은 제외한 것이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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