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렌드센 신임 외교장관과 통화서 "양국기업 정상적 교류 지원" 촉구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톰 베렌드센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독립·자주'를 견지해 양국 기업의 정상적 교류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4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주임은 전날 베렌드센 장관과 통화했다. 신화는 통화가 네덜란드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전했다.
왕 주임은 베렌드센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중국은 네덜란드 새 정부가 대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과 네덜란드는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네덜란드 새 정부가 새로운 기상과 행동을 보여주고 독립 자주를 고수해 양국 기업이 정상적으로 경제무역 교류를 전개하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네덜란드와 교류·소통을 강화하고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 양국의 개방적·실무적인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호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한 발전과 글로벌 생산·공급망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베렌드센 장관은 네덜란드가 대중 관계를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고위층을 비롯한 각급 대화와 교류를 긴밀히 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또한 '우크라이나 위기'(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화는 전했다.
양국 외교수장의 통화는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 속에 이뤄졌다.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부품에 필수적인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로 2019년 중국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윙테크에 인수됐다.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통제 확대에 발맞춰 지난해 9월 핵심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했다. 이에 중국이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금지하며 맞대응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미중이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으로 상호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중국도 넥스페리아 칩 수출금지 조치를 풀어 개별 기업 단위로 허가를 내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도 네덜란드 넥스페리아가 중국 자회사인 넥스페리아 차이나 직원의 업무계정 접속을 막고, 넥스페리아 차이나는 네덜란드 본사의 웨이퍼 공급 차단에 대응해 자체 개발 12인치 웨이퍼 기반 제품을 생산하는 등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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