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마무리 수순…경찰 수사·대주주 변경 심사 등 변수 남아
'인프라 성격' 자산 운용 주체 변경 가능성에도 시장 촉각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김지연 기자 = 자산 73조원을 굴리는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작업이 막바지 절차에 접어들고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PEF)로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 주요 인프라 자산의 운용 주체가 바뀌면서 투자·매각 등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8일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힐하우스 측은 재무·법무 실사의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가 종료되면 거래 당사자 간 조건 협의를 마무리 짓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이르면 이달 계약 체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막판 변수들도 적지 않다.
우선 매각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고소로 이어진 상태다.
힐하우스와 함께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전에 뛰어들었던 흥국생명은 이른바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입찰가를 끌어올리는 데 공모가 있었으며, 이를 외형상 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액 조정 과정에서 흥국생명의 입찰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힐하우스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모든 절차에서 매각 주관사의 기준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매각 절차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통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검찰·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등의 조사나 검사가 진행 중일 경우, 그 결과가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자산의 성격도 변수로 거론된다.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성격을 띤 자산이 포함돼 있어 외국계 자본 인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작년 말 기준 총 73조3천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 중인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오피스·호텔·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이천·평택·인천 등 수도권 신선·풀필먼트 물류센터와 도봉 연료전지 발전소 프로젝트 등 인프라 성격의 자산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 자금의 성격을 두고 중국계 자금으로 해석하며 '민간 거래'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반면 이지스운용 측은 힐하우스가 미국 예일대 기금이 초기 자금을 댄 싱가포르 법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번 매각의 영향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각종 공제회 등 국민 자금을 밑거름으로 성장한 이지스가 외국계 자본 아래로 들어가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LP) 니즈를 맞춰 운용해야 하는 구조를 고려해볼 때 국가나 사회에 해가 되는 의사결정은 걸러질 것 같다"며 "국민연금이나 대형 공제회와 관계를 잘 이끌고 가야 할 유인이 있기 때문에 무리한 결정은 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sj9974@yna.co.kr,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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