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동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만 고위 당국자가 다음 달 자국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8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전날 입법원(국회)에서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향후 에너지 수급 전망과 대책을 묻는 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의 대정부 질의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
줘 행정원장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 정세의 긴장이 높아져 에너지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면서도 "대만은 이미 마련된 LNG 수급 대책을 통해 3월과 4월 공급하는 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줘 행정원장은 중동 정세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의에 "긴장된 국제 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지만 전기요금은 소비자단체, 학계 전문가, 정부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전기요금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궁밍신 경제부장(장관)은 당초 5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인도될 예정이던 LNG 운반선 8척 가운데 현재 5척만 남아 있고, 현물 구매 비용이 척당 약 8억∼10억 대만 달러(약 373억∼466억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물가 안정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궁 장관은 강조했다.
앞서 대만언론은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대만의 원유 비축분은 약 120일분이지만, 천연가스 비축량은 11일분에 불과하다면서 업계의 위기감을 전했다.
대만은 전체 에너지의 96%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유의 약 60%, 천연가스의 3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
한편, 줘 행정원장은 집권 민진당이 4세대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수용으로 탈원전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보인 것이 미국의 영향 때문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고, 에너지 정책의 조정은 국내 에너지 수요와 제도에 따라 검토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원전의 재가동 문제는 원자력 안전, 방사성 폐기물 해결, 사회적 합의 등의 전제가 확정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대만 정부가 원전 재가동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최근 교육부가 국비 유학 시험에 원자력 공학 항목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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