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보 보도…"산안광뎬 주가 폭락, 창립자 린즈청 구금 조사"
"샤먼 본사 신안광뎬, 후헝화 근무지 창사-충칭서 '정부 돈' 사업 확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시의 '2인자' 후헝화(胡衡華·62) 부서기 겸 시장이 현직 재임 중 낙마한 가운데 그 배경이 '중국 LED의 왕'으로 불린 산안광뎬(三安光電)과의 부정부패라고 홍콩 명보가 24일 보도했다.

명보는 지난 20일 후 시장에 대한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의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 혐의 조사가 발표된 뒤 중국 상하이 증시 개장 첫날인 23일 산안광뎬의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면서 두 사안이 연관됐다고 전했다.
푸젠성 샤먼에 본사를 둔 산안광뎬은 후헝화가 고위직을 지낸 후난성 창사와 충칭에서 사실상 정부 돈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산안광뎬의 창립자이자 실질적 경영책임자인 린즈청(林紙成·70) 회장이 구금돼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젠성 취안저우 출신인 린즈청은 1980년대 철강업체인 산밍제철소를 운영하다 부동산으로 사업을 확장한 뒤 2000년 산안광뎬을 설립해 크게 성공했다.
린즈청은 2008년 순자산 5억위안(약 1천90억원)에서 2012년 60억위안으로 불렸고, 2015년 순자산 340억위안으로 푸젠성 최고 부자가 됐다.
2017년 산안광뎬 경영권을 장남에게 넘겼으나 여전히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산안광뎬은 중국 최대 LED 제조업체로, 최근 네덜란드의 자동차·건축 조명 전문업체인 루미레즈를 인수해 관련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바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인 마이크로 LED에서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명보는 산안광뎬이 창사와 충칭의 현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두 도시에서 사업을 확장했고, 이 과정에서 후헝화가 적극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 후헝화는 2019년 10월 창사시 당 위원회 서기 시절 '산안창사반도체산업단지 프로젝트 소조' 설립을 주도하고 SASAC와 관련 기업들을 움직여 70억위안의 투자 유치를 받아냈으며, 2021년 12월 충칭시장으로 영전하고 나서 산안광뎬이 혜택을 보는 300억위안의 프로젝트를 성사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후헝화가 충칭시가 중국의 4대 직할시가 된 이후 30년 만에 현직 시장 재임 중에 낙마한 첫 사례로 기율·감찰위의 조사 발표가 나오기 사흘 전인 지난 17일 연행됐으며, 그의 가까운 친인척 4명도 함께 연행돼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울러 후헝화 충칭시장 재임 때 국유자산으로 산안광뎬 등에 충전소 건설 자금을 지원하고 대가를 받는가 하면 그의 형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이 각종 사업 입찰에 나서 계약을 따내고 부를 축적하는 등 가족 부패 혐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낙마한 이롄훙(易煉紅) 전 저장성 당서기는 창사시에서 후헝화와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그 역시 창사 시장 재임 때 부정부패 혐의로 구금 조사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에선 후헝화의 낙마가 충칭의 최고위급 인사들의 정치적 몰락이 잇따른 데 이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때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력한 정적이자 차세대 지도자로 여겨졌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2012년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고, 후진타오 주석 집권 시절 차기 주자로 꼽혔던 쑨정차이 전 충칭 당서기도 2017년 뇌물수수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수감돼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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