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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해운사, 후티 반군 탓에 수에즈 포기하고 희망봉 우회

입력 2026-03-24 10:36  

유럽 해운사, 후티 반군 탓에 수에즈 포기하고 희망봉 우회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덴마크의 머스크를 비롯해 프랑스의 CMA CGM 등 주요 유럽 선사들은 최근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선박을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경로로 돌리고 있다.
희망봉 우회 경로는 최단거리인 수에즈 운하 경로에 비해 운송기간이 1주일 이상 지연되고, 거리도 최대 40% 늘어난다.
다만 선박과 화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유럽 선사들의 판단이다.
수에즈 운하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홍해 남단에선 현재 후티 반군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희망봉 우회는 일시적 대응이 아니라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희망봉 우회 경로를 선택할 경우 항로가 길어지고 연료 소모가 늘기 때문에 운임 상승 압력이 증가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최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희망봉 우회를 선택한 선사들의 비용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아프리카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에 해상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모리셔스 항만청에 따르면 선박 연료 판매량은 2023년 50만9천t에서 2024년 92만9천t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나의 해상 연료 공급 업체 미사 에너지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량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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