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460.46
(181.75
3.22%)
코스닥
1,136.64
(22.91
1.98%)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미·이란 전쟁 한달] 트럼프의 첫 전쟁…협상개시·장기전 중대 분수령

입력 2026-03-26 07:01   수정 2026-03-26 10:22

[미·이란 전쟁 한달] 트럼프의 첫 전쟁…협상개시·장기전 중대 분수령
전쟁 일정 '4주' 공언한 트럼프…'호르무즈 약점' 잡히며 진퇴양난 위기
협상언급속 지상군 가능성도 고조…이란, 직접협상보도 부인하되 "평화안 검토중"
종전여부 불확실성 여전…미국에 대한 불신·이란정권 건재 여부도 변수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다음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면서 언론과 일련의 전화 인터뷰를 했다.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개시 첫날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를 대거 제거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특히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했다.
실제 전쟁 4주차에 접어든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합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조기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란이 협상 진행 자체를 부인한 데다 계속 결사항전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전쟁은 4주보다 훨씬 긴 장기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 집권 1·2기 통틀어 첫 전면전…호르무즈발 유가 폭등에 진퇴양난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와 전면적인 전쟁을 감행한 건 집권 1기(2017∼2021년)와 2기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 1기 때 진행 중이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이미 2001년 시작된 것이었고, 2기 출범 후인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기습 타격, 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체포작전 등은 일회성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감행하면서 베네수엘라를 모델로 삼았다.
막강한 화력으로 지도부를 제거하고 탄도미사일 및 드론 등 이란의 무기 체계와 생산 시설, 해군을 파괴하면 전쟁이 일찌감치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했다.
오랜 국제 제재로 약화한 경제 탓에 올초 이란 내부에서 대대적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에 맞춰 이란 지도부 및 군부를 회복 불가능하게 타격하면 민중 봉기와 더불어 친미 정권이 들어서고, 이란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에도 관여할 수 있다는 구상으로 보였다.
실제 미국의 대(對)이란 공세는 일방적이었다.
미 중부사령부가 4주차에 접어든 23일 발표한 전황에 따르면 미군은 9천곳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고, 9천기 이상의 전투기를 공격했다. 격침하거나 손상을 입힌 이란 해군 선박도 140척 이상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 지도부, 무기, 해군 등이 모조리 파괴됐다면서 계획보다 빨리 종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4일 백악관 행사에서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겼다.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주류 언론의) 가짜 뉴스뿐"이라고 했다.



문제는 트럼프의 이런 낙관론이 의구심을 증폭시켜왔다는 점이다.
우선 이란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하메네이 폭사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를 최고 지도자로 추대했고, 지속해서 항전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 급등을 유발해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안기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조달량이 미미한 데도 전 세계적인 유가 급등은 미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24일 고시한 일반 등급 휘발유 평균 가격은 한달 전보다 1달러 이상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집권 후반 2년의 국정 동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11월 중간선거(연방 상·하원의원 등 선출)를 앞두고 그간 쌓아온 물가 안정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일각에서 전쟁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분열 양상을 보였다.
이란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유가 폭등이 현실화하자 이란은 지난 11일 종전 방안으로 정당한 권리 인정, 배상금 지급, 향후 침략 방지 보장 등 미국이 수용하기 극히 어려운 제안을 내놓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만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가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신감 속에 이란도 '굽히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내놓은 구상들은 거푸 좌절됐다.
먼저 호르무즈 통과 유조선 등에 대한 미군의 호위 계획을 내놓았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았고, 동맹들에 군함 파견을 요구한 것도 사실상 퇴짜를 맞았다.



종전 출구가 아득해지자 이스라엘이 지난 21일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남서부 아살루예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지만, 이란은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 에너지 시설에 잇따라 미사일을 날리면서 맞대응했다.
결국 이번 전쟁의 장기화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장악에 실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그의 전쟁 목표, 종전 전략은 며칠새 계속 뒤바뀌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미개방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으나, 23일 갑작스레 이란과 종전 협상을 시작했다면서 이를 5일간 유예했다.

◇ 전쟁 4주째가 장기화 여부 변곡점…변수는 이란 지도부 상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유예 기간은 오는 27일 만료된다. 지난달 28일 전쟁을 개시했으니 정확히 4주가 채워지는 시점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를 발표하면서 이란과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중재국을 통한 간접 메시지 교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은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이번주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24일 트럼프 행정부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으로 이뤄진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 한 달을 즈음해 협상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만약 이란이 비핵화를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조건을 다 수용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문제에서 최대의 업적을 남긴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래 미국과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며 서방에 각종 테러를 자행한 혐의를 받는 이란발 위협이 크게 줄어드는 동시에 풍부한 이란의 에너지 자원에 접근할 기회까지 얻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면서 국제 유가 및 세계 경제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고, 경쟁상대이자 잠재적 적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우호세력 제거라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이란이 '항복'을 택했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을 위한 5일의 공격 유예는 연막작전 혹은 시간벌기용이라는 분석도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날린 이란 발전소 초토화 위협이 협상 진행을 빌미로 공격을 유예하며 체면을 살리는 동시에 전쟁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획득할 시간을 번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일본 오키나와와 미국 서부에서 각각 출발한 미 해병원정대 4천500명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으며, 24시간 이내 세계 어디든 배치가 가능한 미 육군 최정예 제82공수사단 병력 3천명이 중동으로 급파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병력을 이란 석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 장악 혹은 호르무즈 인근 섬 및 이란 해안 점령, 행방이 묘연한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 작전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뭘 택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협상을 통해 전쟁 목표를 달성하고 종전을 선언할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5일 유예가 끝나기 전에 재차 기습을 감행할지, 스스로 선을 그어왔던 지상군 투입이라는 정치적 모험을 결단할지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는 이란 정권의 상태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이란 지도부가 실제 붕괴한 상황에서 아직 실체가 없지만 새롭게 헤게모니를 잡은 이란 내 세력과 미국의 협상이 급진전한다면 이란은 항복 선언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치적을 쌓을 수도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최고지도자 모즈타바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거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한 군부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이란발 위협의 근원을 뽑아버리는 것이었다면 이란 정권은 이제 장기 소모전으로 버티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는 것으로 승리 기준을 설정했을 수 있어서다.
이 경우 파키스탄이나 이집트, 튀르키예 등 주변국의 중재 노력이 이어지더라도 이란이 계속 세계 경제를 '인질' 삼아 버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새롭게 이란 해안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지상군을 투입한다 하더라도 이란의 반격 능력을 충분히 약화시켜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하게 재개방된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미국이 또 다른 중동 전쟁의 수렁으로 빠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악의 상황을 안길 수 있다.
이란은 협상설을 부인하면서도 협상의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은 채 '주전론'과 '주화론'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는 25일(현지시간) "당신(미국)같은 자들과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라고 미국과 협상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은 지난해 '12일 전쟁'과 이번 전쟁 모두 미국과 핵 협상 논의를 진행하던 와중에 공격을 받았던 탓에 미국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
그러나 같은 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대화는 전혀 없다"고 못 박으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중재국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대화와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종전을 위해서는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파괴한 시설에 대한 배상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 선언과 함께, '셀프 종전'을 하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견해가 나온다.
그냥 현 상태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뺄 수 있다는 것인데 이 경우 이란의 강성 신정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 복수에 나서고 핵무기 개발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그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내세운 전쟁 정당성을 송두리째 훼손할 수 있어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고, 이란의 앙갚음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 및 다른 중동 국가들은 거세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호르무즈보스턴다이나믹스삼성전자다크소드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