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덜란드 총리 통화…'넥스페리아 갈등' 속 관계관리 시동

입력 2026-03-26 10:10  

中·네덜란드 총리 통화…'넥스페리아 갈등' 속 관계관리 시동
외교수장 이어 협력 확대 필요성 강조…반도체 긴장 완화 '실용주의' 접근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총리가 네덜란드 신임 총리와 통화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갈등을 겪어오던 양국이 네덜란드의 새 내각 출범 이후 관계 안정화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와의 통화에서 "국제 정세 동요가 심해지고 있으며 일방주의·보호주의가 세계 경제에 거대한 충격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개방을 통한 협력 촉진' 및 '실용을 통한 상생 촉진' 기조를 더욱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과 네덜란드가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지 10여년이 됐다"며 "중국과 네덜란드는 서로에 중요한 경제·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은 네덜란드와 각급 차원의 교류를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네덜란드 측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기구가 중국과 EU의 관계와 협력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턴 총리는 "네덜란드와 중국의 관계는 네덜란드의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라며 "양국 관계는 최근 몇 년간 발전 형세가 매우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의 새 정부는 대중 관계를 중시하며 중국 측과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기를 원한다"며 "경제·무역, 혁신, 기후변화 대응 등 각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고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톰 베렌드센 신임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통화했다.
왕 주임은 베렌드센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중국은 네덜란드 새 정부가 대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베렌드센 장관은 네덜란드가 대중 관계를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고위층을 비롯한 각급 대화와 교류를 긴밀히 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통화는 지난해 불거진 이른바 '넥스페리아 사태' 이후 이뤄진 양국 외교수장 간 첫 통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1일 보도에서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네덜란드는 미국의 압박과 자국 산업계의 우려 속에서 핵심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려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정세 불안정 심화 속 출범한 네덜란드 새 내각이 실용주의적 접근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인민대 글로벌거버넌스발전연구원의 딩이판 선임연구원은 SCMP에 "네덜란드 새 정부가 중국과의 대화를 모색하는 것은 현실적인 필요를 반영한다"며 "네덜란드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더 많은 수출시장이 필요하며 중국은 반도체 장비의 최대 소비시장"이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 입장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라며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지난해 유럽연합(EU)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는 또 중국·유럽 간 무역에서 핵심 물류 거점 역할도 맡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부품에 필수적인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로 2019년 중국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윙테크에 인수됐다.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통제 확대에 발맞춰 지난해 9월 핵심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했다. 이에 중국이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금지하며 맞대응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미중이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호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중국도 넥스페리아 칩 수출금지 조치를 풀어 개별 기업 단위로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네덜란드와 중국 간 갈등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호르무즈보스턴다이나믹스삼성전자다크소드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