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념 교육 사용 부적절" 비판론…14년 만에 수용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마쓰이 가즈미(松井一實) 일본 히로시마 시장이 올해 신입 공무원 교육에서 군국주의 교육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사용해 온 관행을 14년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026년도 신규 채용 직원 연수부터 교육칙어를 사용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진행하던 시장 강연 자체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칙어는 메이지(明治) 시대인 1890년 10월 일왕 명의로 발표된 교육 기본 방침이다.
부모에 대한 효도 등 도덕적 내용도 담고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국민을 일왕의 '신민(臣民)'으로 규정하고 충성을 강조해 과거 군국주의 교육의 핵심 도구로 쓰였다.
이 때문에 1948년 일본 국회에서 배제 및 실효 결의가 내려진 바 있다.
마쓰이 시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2년부터 매년 교육칙어를 인용해 강연해 왔다.
특히 2022년부터 2025년까지는 '살아가는 마음가짐'이라는 제목의 강연 자료에 '너희 신민들아 형제에게 우애하고 친구와 화목하며'라는 문구 등 박애나 공익을 설파하는 부분을 영문 번역과 함께 게재했다.
이에 대해 히로시마 피폭자 단체와 시민사회는 "전쟁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 투하를 초래한 시대의 이념을 공무원 교육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마쓰이 시장은 회견에서 "나 자신의 생각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교육칙어가 정쟁의 도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취임 후 교육을 이어온 만큼 내 뜻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판단해 강연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교육칙어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위헌인가"라고 항변하며 "우파나 좌파가 각자의 입장을 내세워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내가 바라던 것이 아니다. 트집 잡을 만한 문제 자체를 없애겠다"고 덧붙였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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