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출범 6개월 인터뷰…"곧 한국 경제 경기 전환점 설정"
"AI 고용 충격 없다고 말할 수 없어…통계 조사 세분화 해야"
"가중치 높은 집값, 물가지수 반영 신중해야…스마트워치 새로 반영"

(대전=연합뉴스) 이준서 이대희 안채원 기자 =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올해 장래인구추계에서 인구 경로가 4년 전에 내놓은 낙관적 시나리오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한국 경제의 경기 '정점'을 조만간 공표할 예정이며, 인공지능(AI) 고용 충격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통계에 집값을 반영하면 전체 통계가 왜곡될 수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형준 처장은 '데이터처 출범 6개월'(4월1일)을 앞두고 지난 26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안 처장은 출산율 반등에 따라 올해 발표할 장래인구추계의 인구 경로가 기존의 낙관 시나리오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2022년 기준 추계의 고위 시나리오(최대 출생)보다도 (출생이) 더 높게 나온다"며 "올해 기준으로 인구 추계를 다시 하는데, 중위가 지난번(2022년) 고위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인구구조상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이 많이 늘어나는 구간을 통과 중인데, 다시 가임여성이 감소하기까지 10년이 채 남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 합계출산율이 1.0명을 회복하더라도, 인구 구조상 도로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정점 설정과 관련해 "현재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실무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처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움직임과 당시 경제 여건, 전문가 의견 등을 검토한 뒤 국가통계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기 정·저점을 공표한다.
이번에 설정하는 정점은 한국 경제가 제12순환기의 확장 국면을 끝내고 수축 국면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판단해 지정한다는 의미다.
가장 최근 공표는 2023년 3월로, 제12순환기의 경기 저점(시작점)을 2020년 5월로 설정했다. 하나의 순환기는 경기 저점에서 시작해 경기 정점을 거쳐 또 다른 경기 저점을 만나면 마무리된다.
안 처장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와 현재 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디커플링(탈동조화)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대응성 테스트에 따르면 여전히 유의성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행지수에는 현재 상황이 좋은 주가 등 금융 지수가 반영되지만, 동행지수는 부진한 건설 관련 지수 등으로 산출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반영돼 그런(디커플링)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달 전문가들과 테스트했는데, 일단 현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라고 부연했다.
안 처장은 청년 고용시장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쉬었음' 통계 공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월 쉬었음 청년을 '준비 중' 청년으로 부르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정책적인 의도는 충분히 이해는 한다"면서도 "그러나 '준비 중'이라고 바꾸면 비표본 오차가 생기고 다시 정책적 혼선이 온다"고 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달리 비경제활동인구 중 '기타' 항목을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려고 '다른 이유 없이 그냥 쉰다'를 (추가 조사해) 넣고 있다"며 "일부에서 '쉬었음' 범위가 너무 넓다는 의견도 제기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 처장은 AI 전환에 따른 고용 충격에 관해선 "고용통계에서 보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고용통계 조사를 세분화하고, 필요하면 일시적으로라도 표본을 늘리는 등 학계 쪽과 논의를 통해 (조사 방향)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예고했다.

안 처장은 올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개편에서 집값, 즉 '자가주거비'를 새로 편입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매우 신중히 봐야 할 사안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지표에 자가주거비를 새로 넣게 되면, 기존 전·월세 등과 합친 '전체 주거비'가 전체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1,000 중 300)이 너무 커진다"며 "집값이 조금만 움직여도 다른 물가 상승·하락 요인이 보이지 않아 물가 정책을 세울 때 의미가 없어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이어 "최근 집값은 서울만 올랐고 전국적으로는 사실상 내려갔기 때문에 평균을 내 물가에 반영한다면 되레 집값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내려가는 결과가 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딱 절반만이 자가주거비를 물가지수에 넣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품목에 관해서는 "스마트워치가 새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vs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