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험사 소집 긴급회의…"사고율 하락 반영해달라" 요청
카드사엔 "5만원 이상 결제시 추가 혜택"…실적 악화 속 업계 난색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강수련 기자 = 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 속 고유가 대응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자동차 보험료 할인 및 주유 카드 할인을 포함한 금융권 민생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보험사와 카드사 등 각 업권에 고유가·고물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잇따라 주문하면서 대응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 손보사 임원 긴급 소집…"車보험료 할인·환급 방안 마련"
29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손해보험사 임원들과 손보협회 관계자 등을 소집해 고유가 대응을 위한 자동차보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차량 5부제 등 운행 제한 정책과 연계한 보험료 할인 및 환급 방안이 주요하게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운행량 감소에 따른 사고율 하락 가능성을 반영해 보험료를 낮추거나 일부를 환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측 참석자는 "5부제가 확대되면 차량 운행이 감소하고 사고율도 하락하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논리"라며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업계는 이 회의에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작년 해당 부문 손익은 약 7천80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손해보험사들을 올해 5년 만에 자동차 보험료를 1%대 초중반 수준으로 인상했지만, 다시 인하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겨우 1%대 올린 상황에서 추가 할인을 요구하면 수익성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운행 감소 및 사고율 하락 효과도 불확실해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리터당 50원 더 할인?"…카드업계, 주유비 부담 완화 지원 고심
금융위는 지난 26일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카드사에도 주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요청했다.
당국은 기존 리터(ℓ)당 할인 혜택에 더해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당국은 예시 방안으로 5만원 이상 주유 시 ℓ당 50원 추가 할인이나 결제금액의 5% 청구 할인 또는 캐시백 제공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드업계의 주유 카드는 ℓ당 40~150원 수준인데 할인 수준을 키워달라는 것이다.
기름값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ℓ당 할인 금액의 할인율은 점점 떨어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름값이 2천원을 넘어서면서 100원을 할인해주는 카드라도 5% 수준의 할인 효과에 그치게 됐다.
카드사들은 각 회사 주유 카드 특성 등에 맞춰 실제 적용 방식과 수준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유 카드의 연회비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드업계 역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 같은 민생 대책을 포함한 중동 사태 대응 금융권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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