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작전도 단행하나…트럼프, 파일럿 구출 성공에 대담해졌다

입력 2026-04-06 10:05  

지상작전도 단행하나…트럼프, 파일럿 구출 성공에 대담해졌다
자신감에 압박 강화…지상군 투입 유효한 선택지로 확인
"F-15 격추로 이란 군사능력 확인돼 위험한 지상작전 자제할 것" 반론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란에서 격추된 미군 F-15E 전투기 조종사 구조 작전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조작전 성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의 어려움을 실감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을 집중 공격하겠다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이란의 영토 깊숙이 들어가 구출 작전을 수행하고, 철수까지 성공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선 이란의 석유수출 핵심거점인 하르그 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하는 방안도 군사적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수부대를 이란 핵시설에 투입해 우라늄을 탈취하는 작전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르그 섬 점령이나 우라늄 탈취 작전은 모두 복잡하고 위험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일럿 구출 작전을 계기로 더 대담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이란 영토 한복판에 급유 거점을 구축하고 수 시간 동안 이란군의 접근을 막았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으로의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번 구출 작전이 지상군 투입을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구출 작전 자체는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미군은 이란의 기지에 고립된 MC-130J 수송기 2대를 폭파해야 했다.
또한 파일럿 수색 과정에서 이란을 저공 비행하던 헬리콥터가 공격받아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F-15E 격추도 미군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미군 전투기가 적에 의해 격추된 것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란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여전히 미군 항공기와 병력에 대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군 수송기 폭파 사건을 거론하면서 미군의 지상 작전은 더 큰 위험이 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험준한 산악지대 지하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미군 특수부대가 확보하고, 별다른 사고 없이 귀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한 뒤 이란의 반격에 따른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 때문에 작은 손실조차도 정치적으로 타격이 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오는 7일로 연기하면서, 그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요구에 불응할 경우 이란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타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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