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개표 절반 넘어…후지모리 1위로 선두

입력 2026-04-14 04:22  

페루 대선 개표 절반 넘어…후지모리 1위로 선두
보수파 로페스 알리아가 2위로…투표용지 배달 문제로 일부 지역서 이틀째 선거
경찰, 직무 유기한 선관위 직원 체포해 조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35명의 후보가 난립한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개표율 54%를 기준으로 후지모리는 약 17%의 득표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보수 우파인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가 약 15%의 득표율로 2위를, 중도 좌파인 호르헤 니에토 후보가 약 14%로 3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압도적인 선두 주자가 없고, 주요 후보들 모두 당선 확정에 필요한 과반(50%)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오는 6월 7일 결선 투표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페루 선거법상 본선에서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현재로선 후지모리와 로페스 알리아가의 보수 진영 간 대결 가능성이 높지만, 니에토 후보의 막판 추격세도 거세 2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극심한 행정적 난맥상을 드러냈다. 수도 리마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배분 문제 등 물류 차질로 투표소 개설이 지연되자,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투표하지 못한 5만여 명의 유권자를 위해 투표 시간을 13일 오후 6시까지로 하루 더 연장했다.
그러나 연장된 당일에도 선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투표는 당초 오전 7시부터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투표소에 용지와 관련 물자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또다시 지연 사태가 빚어졌다.
유권자 세나이다 라모스 씨는 AFP통신에 "오전 6시부터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며 "나는 일하러 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재개된 투표마저 행정 미비로 지연되자 분노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부정 선거' 의혹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선관위는 선거 물자를 제시간에 배달하지 못한 물류회사를 상대로 소송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한 선관위에 대한 비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경찰은 이날 물류 회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선관위 국장급 직원을 직무 유기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 직원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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