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실적발표 실망감·美 메모리반도체 하락에도 충격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 반도체 랠리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 등에도 추세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은 까닭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4분 현재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장보다 1.61% 오른 85,874.73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사태 충격으로 3월 한 달간 21.28% 급락했던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4월 들어 급격히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이틀 동안에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기도 했으나 15일의 경우 장 후반부 들어 상승폭이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감이 주된 배경이 됐다.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함께 내놓은 2분기 가이던스가 84억∼90억 유로로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90억4천만 유로)를 밑돈 것이 문제가 됐다. 매출 총이익률 가이던스도 51∼52%로 1분기(53%)보다 낮게 제시됐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약세를 보이다 최종적으로는 0.1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는 혼조세였고, 메모리 반도체는 차익실현 움직임에 밀려 대체로 내렸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받은 국내 증시에서도 이날 장 초반 한때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가 0.19% 내린 84,306.35까지 밀리는 등 관련 업종 약세가 나타났으나 곧 상승 전환해 오름폭을 키우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 시각 현재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전장보다 1.90%와 1.67%씩 오른 21만5천원과 115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한국시간 오늘 오후 3시로 예정된 TSMC의 2026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를 전후해서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 마감 직전 TSMC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 후 변화가 확대될 수 있으니 3시 이후 관련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 주가 조정에 대해 "반도체주들의 단기 주가 향방을 놓고 고민이 좀 생기고 있는 듯 하다"면서 "1분기 실적이 잘 나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 만큼 2분기 혹은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 높은 이익 증가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과 관련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또 최근 일부 메모리 제품의 현물 가격이 그리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인 점, 주요 펀드와 연기금 등의 반도체 투자비중이 이미 상당히 높아진 상황 등도 투자자들의 고민을 키우는 배경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사실 주도주들의 연속적인 주가 랠리, 혹은 신고가 경신 과정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고민이 아닐까 싶다"면서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미국 빅테크, 서버 업체들의 수익성과 가이던스 정도는 확인한 이후 포지션 수정을 하는 게 적절할 듯하다"고 조언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6천1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천309억원과 1천774억원 매도 우위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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