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등에서 사상자 속출…젤렌스키, 유럽 돌며 '방공망 보강' 안간힘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가 부활절 휴전이 끝나자마자 우크라이나 전역에 드론·미사일 700여발을 쏟아부으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밤새 드론 659대와 미사일 44기를 동원해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6개 지역 이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중 드론 636대와 미사일 31기가 우크라이나 군에 격추됐지만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러시아 드론이 아파트를 강타해 12세 아이를 포함해 4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돕던 응급의료 인력 4명도 다쳤다. 오데사 등 남부 지역에서는 주요 인프라 시설과 주거 시설이 타깃이 되면서 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는 3명이 숨졌고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최소 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에 드론 207대를 발사했다.

러시아는 혹한기가 끝난 뒤로 평소의 2∼3배를 웃도는 규모의 드론·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24일 새벽부터 대낮까지 800발이 넘는 미사일·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쏟아부은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대낮 공격을 감행했다.
양측은 지난 주말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32시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 기간 서로 약속을 어겼다며 공방을 벌였고 휴전이 끝나자마자 다시 위기가 고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받을 자격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러시아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동 사태로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망 재고가 소진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이번 주 독일·노르웨이·이탈리아 등을 순회 방문 중이다. 독일은 40억 유로(약 7조원) 규모 방위 패키지 지원에 합의했고 노르웨이도 90억 유로(약 15조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중동 사태로 아예 중단된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 협상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종전협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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