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사용 동기, 흥미·감각적 즐거움 중심으로 확장"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성인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가 '사회적 수용성'에서 '호기심'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남 눈치는 전보다 덜 보게 되고, 흥미 위주로 사용 동기가 바뀐 셈이다.
19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국제 담배규제정책 평가 프로젝트(ITC)의 2016년 한국 조사에서 주 1회 이상 흡연하면서 현재 전자담배를 동시에 사용하는 164명에게 물은 결과, 전자담배 사용 이유 1위로는 '사회적으로 더 수용적이기 때문'(61.2%)이 꼽혔다.
공공장소 등에서 기존 흡연의 제약을 완화하는 대안으로 전자담배를 선택했다는 것인데, 그만큼 남 눈치를 본 셈이다.
당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2위로 '타인에게 덜 해로워서'(54.6%), 3위로 '흡연량 감소에 도움이 돼서'(52.7%)를 꼽아 자신과 타인의 건강도 걱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2020년 1천88명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호기심'(62.8%), '흡연보다 덜 해로워서'(45.4%), '맛'(43.2%) 등으로 3대 상위 이유가 바뀌었다.
2020년 조사에서 '사회적으로 더 수용적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31.6%, '타인에게 덜 해로워서'라는 응답은 39.0%에 그쳤다.
2016년 대비 2020년 조사에서 응답률이 유의미하게 오른 항목은 '즐겨서'(8.6%→26.8%), '멋있어 보여서'(2.7%→11.4%) 등이 있었다.
이는 제조사들이 맛이나 향, 기기 디자인 등 제품 특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한 영향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2020년에는 금연·건강·사회적 영향과 같은 목표 지향적 동기가 감소했고, 호기심, 맛 등 비목표 지향적 동기가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전자담배 사용 동기가 제품 자체에 대한 흥미와 감각적 즐거움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는 전자담배 동시 사용자 집단의 소비 행태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성인 흡연자의 전자담배 사용 이유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전자담배의 고유한 특성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규제 범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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