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ETF 수익률 115%…원유 75%·반도체 73% 크게 넘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K-반도체가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올해 수익률 최고 상장지수펀드(ETF)는 '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건설 ETF 2종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15.96%로 집계됐다. 올해 100여일 남짓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급등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급등한 원유 ETF 2종의 평균 상승률(75.43%)은 물론, K-반도체 29종의 올해 상승률(73.89%)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KODEX 건설 ETF 주가가 지난해 말 4천115원에서 9천45원으로 급등하며 119.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TIGER 200 건설 ETF도 4천625원에서 9천810원으로 112.1% 상승했다.
이들 ETF는 지난해에는 국내 증시 상승에도 3천원대에 머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 대형 건설사들이 원전 테마주로 부각되며 상승하기 시작한 뒤 3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는 중동 재건주로 재차 주목받으며 급등했다.
KODEX 건설 ETF는 17일 기준 현대건설[000720](23.09%)을 가장 높은 비율로 담고 있고, 삼성E&A[028050]와 대우건설[047040]도 각각 18.02%와 15.14%의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한전기술[052690](9.51%), DL이앤씨[375500](7.81%), GS건설[006360](6.81%)도 5% 이상의 비중을 담고 있다.

TIGER 200 건설 ETF 역시 비율은 다르지만, 현대건설(26.26%)과 삼성E&A(16.50%), 대우건설(13.62%)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삼성물산[028260](12.65%)도 10% 이상, 한전기술(8.58%)과 DL이앤씨(7.04%), GS건설(6.12%), KCC[002380](5.65%)도 5% 이상 담았다.
실제 올해 들어 대우건설 주가 상승률은 651% 기록했고, 현대건설도 154% 상승했다. DL이앤씨와 삼성E&A 상승률도 각각 137%와 109%에 달한다.
KODEX 건설 ETF에는 올해 1천30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 중 최근 1주일새 614억원이 들어오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다. TIGER 200 역시 올해 948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이 중 431억원이 최근 1주일 이내에 들어왔다.
건설 ETF의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휴전 소식 이후 재건 기대감에 따라 중동 설계·조달·시공(EPC)가 가능한 건설주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며 "협상 시간은 알 수 없겠지만 최종 결과는 전쟁 종료가 되고 이후 석유·가스(O&G) 시설 재건은 예정된 수순이다. 단기 변동성은 심하지만, 장기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iM증권 배세호 연구원은 "건설사의 추가 주가순자산비율(P/B) 상승의 여지는 충분한다고 판단한다"며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글로벌 원전 발주 트렌드의 가속화, 한국의 대미 투자 관련 미국의 인프라 건설에 한국 건설사 참여 가능성, 이란 전쟁 이후의 중동 재건 수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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