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정권 '공신' 유신회, 자민당 총선 압승 후 존재감 약화

입력 2026-04-20 11:48  

다카이치 정권 '공신' 유신회, 자민당 총선 압승 후 존재감 약화
의석수 감축·부(副)수도 구상 등 잇단 후퇴…지지율 2% 머물러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과 20여년간 협력 관계였던 공명당이 이탈한 자리를 메우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일본 첫 여성 총리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일본유신회가 자민당 연립 이후 존재감 찾기에 나서야 하는 처지라고 현지 언론들이 짚었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자민당이 중의원 전체 465석 가운데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의석수(310석)를 넘는 316석이라는 압도적인 대승을 거둔 뒤 협상 지렛대가 약화하면서 유신회는 자민당에 합의 이행을 촉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일본유신회와 자민당이 지난해 10월 연립 정권 수립에 합의한 지 반년이 됐다며 "유신회로서는 여권 진입이 당세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전국 정당화를 향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 연립 구성 당시 중의원 의석수 감축, 일장기 훼손 처벌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총선에서 자민당이 소선거구 의석을 휩쓸면서 의석수 축소에 대한 당내 반발이 커지게 되자 소선거구는 그대로 두고 비례대표 축소 쪽으로 노선을 전환했다. 자민당의 '변심'에 중의원 정원 10% 감축을 주창해 온 유신회는 힘이 빠지게 됐다.
지지통신은 "양당이 지난달 의석수 감축 관련 법안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확인했지만, 자민당 내 움직임이 더디고 유신회를 제외한 야권은 감축을 전제로 한 논의에 반발하고 있어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설했다.
오사카를 정치 거점으로 하는 일본유신회는 도쿄 중심의 수도권 기능 일부를 지방에 이전하는 '부(副)수도 구상'과 관련, 이번 국회 내 법안 제출을 목표로 자민당과 논의 중이다.
유신회가 주장해온 오사카, 나고야 등 인구 200만 명 이상 지역을 특별구 설치 대상으로 삼는 방안이 부수도 설치 법안의 골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
유신회 내부에서는 자민당이 연립 정권 수립 당시 맺었던 합의를 경시하고 있다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다선 의원은 지지통신에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으면 자민당에 집어삼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유신회가 자당만의 색채 내기에 동력을 잃으면서 정당 지지율도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7∼19일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 1천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38%, 참정당 6%, 중도개혁연합 3%, 국민민주당 3%, 팀 미라이 2%, 일본유신회 2%, 공산당 2% 수준으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35%다.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진단에 일본유신회는 지난 16일부터 당의 공식 엑스(X·구 트위터)에 정책 실행 현황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풀뿌리 기반 강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c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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