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필리핀, 남중국해·대만해협 주변서 中겨냥 대규모 연합훈련

입력 2026-04-21 12:32   수정 2026-04-21 14:00

美·필리핀, 남중국해·대만해협 주변서 中겨냥 대규모 연합훈련
병력 1만7천여명 투입…日자위대 전투병력도 참여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이란에서 40일 이상 전쟁을 수행 중인 미군이 사실상 중국을 겨냥, 필리핀에서 필리핀군 등과 대규모 연례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21일(현지시간) 필리핀군 등에 따르면 미군과 필리핀군은 전날 미군 약 1만 명을 포함해 총 1만7천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연례 연합훈련 '발리카탄'을 시작했다.
내달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필리핀과 그간 참여해왔던 호주 외에도 일본·캐나다·프랑스·뉴질랜드가 처음으로 적극 참여한다.
참가국들은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다투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인근의 필리핀 지역 등지에서 모의 전투와 실사격 훈련 등을 벌인다.
남중국해를 접한 필리핀 북부 루손섬 서해안 잠발레스주에서는 상륙 작전 실사격 훈련, 대만과 약 155㎞ 떨어진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주 잇바얏섬에서는 해상 타격 훈련을 각각 실시한다.
또 미군이 2024년 발리카탄 훈련을 시작으로 필리핀에 배치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 '타이폰', 필리핀이 인도에서 도입한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 첨단 무기들도 시험 발사한다.
전날 훈련 개막식에서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이번 훈련이 "안보는 공동의 것이며, 파트너십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강점이라는 분명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을 지휘하는 크리스천 워트먼 미 해병대 중장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집중, 필리핀에 대한 철통과 같은 약속은 변함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은 이번에 1천400여명의 자위대 병력, 군함 3척과 항공기 2대를 투입하고 88식 지대함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은 2012년부터 발리카탄 훈련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해왔지만, 필리핀과 서로 상대국에 병력을 보내 연합훈련에 참여하기 쉽게 하는 상호 접근 협정이 지난해 발효된 뒤 이번부터 전투 병력을 적극 투입하게 됐다.
자위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자위대의 통합작전능력을 향상시키고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용납하지 않는 안보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리카탄 훈련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안보 분야에서 일방적으로 결속하는 것은 결국 화를 불러들이고, 스스로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국가 간의 군사 안보 협력은 지역 간 상호 이해와 신뢰를 훼손해서는 안 되고, 제3자를 겨냥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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