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규모 천연가스·초경질유 매장지 발견

입력 2026-04-21 18:42  

인도네시아, 대규모 천연가스·초경질유 매장지 발견
보르네오섬 동해안…에너지 공급난 해결 도움 기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최근 이란 전쟁으로 석유 공급 차질을 겪는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지가 발견돼 에너지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는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 해안에서 약 70㎞ 떨어진 해상의 '겔리가-1' 가스전에 5조 ft³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3억 배럴 규모의 콘덴세이트(초경질유·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나오는 액체 탄화수소)도 함께 발견됐다.
따라서 "국내외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새로운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에니는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천연가스 매장량 규모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확인된 전체 가스 매장량 33조8천억ft³의 약 15%에 해당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발견으로 에니가 2028년에 하루 평균 20억ft³(2천 MMSCFD)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2030년에는 하루 평균 30억ft³(3천 MMSCFD)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번 발견은 엄청난 규모"며 "가스 외에도 2028년까지 (하루) 약 9만 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생산하고 2029∼2030년에는 15만 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으로 콘덴세이트 생산량이 늘어나면 석유 수입 수요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니는 이번 가스전이 있는 보르네오섬 동해안에서 탐사 작업을 계속 진행, 올해 1곳, 내년 2곳을 추가 시추하고 앞으로 가스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1970년대만 해도 하루 원유 생산량이 100만 배럴 수준에 달한 원유 수출국이었으나, 이후 매장량 고갈과 투자 부진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수입국으로 바뀌었다.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는 아직 세계 6위의 공급국이지만,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인도네시아의 LNG 순수출량은 2010년 대비 약 50%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 에너지 공급의 15.6%, 발전량의 12.9%를 차지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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