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D 의대 부설 무어스암센터의 라나 맥케이 교수 인터뷰
"300명 임상으로 입증된 내약성… 환자 생존 연장과 삶의 질 동시 공략"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전립선암 부문 석학인 라나 맥케이 UCSD(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의대 무어스암센터 교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의 표준 치료제인 엔잘루타마이드가 마주한 보편적인 '질병 진행'과 내성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종양 미세환경 제어를 꼽았다.
맥케이 교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이 열리는샌디에이고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바이오텍이 주도하는 페니트리움 병용 요법이 종양 내 물리적 장벽인 기질세포와 대식세포를 억제함으로써 엔잘루타마이드의 종양 침투 농도를 높이고 치료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신약후보물질 페니트리움을 활용한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전립선암 병용요법 임상시험계획(IND) 변경안을 승인했다.
맥케이 교수는 전립선암이 T세포 침윤이 제한된 전형적인 '냉 종양(cold tumor)'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페니트리움은 면역 억제성 대식세포를 제거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보다 유리한 상태로 전환해 T세포 활성을 회복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맥케이 교수와 문담.
--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글로벌 표준 치료제인 엔잘루타마이드 처방 때 임상적으로 가장 큰 한계는 무엇인가.
▲ 안타깝게도 일정 기간 질병을 조절하기는 하지만 엔잘루타마이드를 투여받는 대부분의 환자, 그리고 진행성 질환에서 사용되는 모든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억제제에서 결국 질병 진행이 발생한다. 우리는 전립선암이 기질이 매우 풍부하고 고도로 발달된 종양 미세환경을 가진 종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양한 치료에 따른 압력 아래에서 이 미세환경은 변화하며 이는 약물이 실제 종양 위치에 도달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치료 선택과 내성의 진화 과정에서 다양한 적응적 내성 기전이 나타나며,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 한국 바이오텍이 주도하는 페니트리움과 엔잘루타마이드 병용요법이 환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보나.
▲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점은 종양에 효과를 가지는 표적 치료제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는지 여부라고 생각한다. 페니트리움은 종양연관 대식세포(TAM)와 섬유아세포(CAF)를 억제하고, 치료제가 종양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물리적 장벽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페니트리움과 병용 투여 시 종양 내 엔잘루타마이드 농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치료 효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부분은 향후 임상시험에서 전향적으로 검증될 것이다.
-- 전임상에서 나타난 암세포의 고립 효과가 환자에게서도 동일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 전임상 연구와 실제 환자 상황을 비교해 보면 암세포들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미세환경 내에서 존재한다. 그 미세환경에는 기질세포와 면역세포가 포함된다. 전임상 연구에서 종양과 미세환경 간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세포외기질(ECM) 리모델링이 억제되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러한 기전을 활용해 약물이 더 높은 수준으로 종양 내부에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종양을 엔잘루타마이드 치료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항종양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 페니트리움 병용 요법의 내약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 진행성 질환, 특히 완치가 어려운 전이성 질환 환자에게서 두 가지 치료 목표는 생존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이다. 환자가 더 나은 상태로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별히 병용요법의 경우 안전성, 내약성, 삶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페니트리움은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여주었다. 이 약물은 임상 연구에서 300명 이상 환자에게 투여됐고, 내약성이 매우 우수하다. 엔잘루타마이드와 병용했을 때 허용 가능한 안전성 수준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거나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전립선암에서 이러한 접근법이 학술적,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나.
▲ PD-1, PD-L1 억제제와 같은 면역치료제 임상 시험은 특정 환자를 선별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전립선암은 전통적으로 면역학적으로 '냉 종양(cold tumor)'으로 분류되며, 세포독성 T세포의 침윤이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종양 연관 대식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면역억제 세포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종양의 면역 미세환경을 억제한다. 따라서 페니트리움은 이러한 억제성 대식세포를 제거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보다 유리한 상태로 전환해 T세포 활성을 회복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관문억제제 등 다양한 면역치료제와 페니트리움을 병용하는 전략에 대한 기대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페니트리움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모두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 페니트리움은 일부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가 가진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표적치료제 및 면역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해 임상시험에서 전향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페니트리움의 면역 촉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전임상적 근거가 존재한다고 본다. 면역억제 종양 미세환경을 제거하고 조절하는 효과, 기질에 대한 영향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전립선암은 골전이가 매우 흔하며, 골경화와 같은 종양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이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환자군에서 실제 치료적 이점이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 페니트리움이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는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뇌전이를 겪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
▲ 현재 임상시험 설계를 보면 많은 경우 활동성 뇌전이 환자뿐 아니라 과거 병력이 있는 환자까지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효과적인 약물을 뇌로 전달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법을 활용하는 기회가 앞으로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고형암 전반에서 매우 큰 미충족 의료 수요이며, 임상시험에서의 치료 공백 영역이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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