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통령 "유럽이 오히려 우크라 더 필요로 할수도"

입력 2026-04-28 22:11  

핀란드 대통령 "유럽이 오히려 우크라 더 필요로 할수도"
"우크라,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군대 보유"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러시아가 유럽 전체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오히려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더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고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지적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헬싱키를 방문한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같은 인식을 드러났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현대적인 군대"라며 "우크라이나가 유럽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는 대신에, 아마도 우리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더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투브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러시아에 맞서 5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안전 보장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속히 허용할 것을 유럽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스투브 대통령과 카리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모두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투브 대통령은 "EU 가입이든, 사실상 나토 가입이든 유럽이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환영하고 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절차를 앞당겨 우크라이나에 회원국 지위를 신속하게 부여하는 혜택을 주는 것에는 찬성 여론이 높지 않다.
2023년 12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공식적으로 획득한 우크라이나가 EU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부패를 청산하고, EU의 기준에 맞게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 EU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의 입장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호히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편,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전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개월을 살피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실제로 더 잘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에서는 매달 사망자와 부상자가 3만∼3만5천명으로 증가했다. 사상자 비율은 우크라이나 1명당 러시아 5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거꾸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로 더 많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역량을 갖췄다"며 "러시아는 1㎢당 약 250명의 희생을 치르면서 미미한 속도로 진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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