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반체제 언론인 5년만에 석방…폴란드와 수감자 맞교환

입력 2026-04-29 00:28  

벨라루스 반체제 언론인 5년만에 석방…폴란드와 수감자 맞교환
미국 중재로 총 10명 풀려나…러 고고학자도 석방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장기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권위적 통치에 저항하다 투옥된 저명한 폴란드계 벨라루스 언론인 겸 활동가 안드제이 포초부트가 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폴란드 국경에서 이뤄진 수감자 교환의 일환으로 포초부트를 석방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안드제이 포초부트가 풀려났다! 친구여, 당신의 폴란드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적어 벨라루스 감옥에서 오랫동안 고초를 겪은 포초부트의 석방을 반겼다.
포초부트는 루카셴코 독재 정권에 저항하고 벨라루스 내 폴란드계 주민들의 인권을 옹호해 온 공로로 작년 유럽의회가 주는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폴란드 일간지 벨라루스 특파원이었던 그는 부정선거 의혹 속에 6연임에 성공한 루카셴코 대통령에 저항하는 시위가 거셌던 2021년 3월 체포돼 국가 안보를 해친 혐의 등으로 8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그의 석방 소식에 "1천860일 동안 보안이 극도로 삼엄한 교도소에 갇혀 있던 우리의 영웅적 동포이자 자유의 상징인 포초부트를 되찼았다"고 환영했다.
폴란드 측에서는 작년 12월 폴란드에서 체포된 러시아 고고학자 알렉산데르 부탸킨을 석방했다. 푸탸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아 복속한 크림반도에서 무단 발굴과 유물 약탈 혐의로 우크라이나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러시아는 그의 체포에 강하게 반발하며 석방을 요구해왔다.
벨라루스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는 폴란드, 벨라루스, 몰도바, 루마니아 등 7개국 정보기관이 관여했으며 총 10명의 수감자가 교환됐다. 수감자들의 국적은 벨라루스, 러시아, 몰도바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감자 교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후 서방과 벨라루스와의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것으로, 루카셴코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 2년간 수백 명의 수감자를 석방해 왔다.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했다.
하지만 인권 단체에 따르면 벨라루스 교도소에는 여전히 800여명의 정치범이 갇혀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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