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인도·인니·필리핀 통화가치 최저로

입력 2026-04-30 20:34  

국제유가 급등에 인도·인니·필리핀 통화가치 최저로
브렌트유 배럴당 120달러 돌파…아시아 각국 물가 상승 우려 부각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다시 돌파하면서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 통화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 달러화 대비 인도 루피화 환율은 전날보다 0.09% 오른 94.91루피로 전날보다 0.09% 올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1만7천345루피아로 0.15% 상승했고 필리핀의 필리핀페소화 환율은 61.40필리핀페소를 나타냈다.
이들 3개국 통화 환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들 국가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수입 석유 의존도가 커서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시간 전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126.41달러까지 치솟아 2022년 6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도 한 때 110달러선을 넘어 110.93달러를 찍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이들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남아 지역 투자회사 '알파 빈와니 캐피털' 설립자 아슈윈 빈와니는 블룸버그에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에 구조적 현실은 가혹하다"면서 루피아와 필리핀페소가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착 상태에 빠진 휴전, 호르무즈 해협의 '이중 봉쇄',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위험 요소로 인해 아시아 통화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휴전 상태가 무너지면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정유사들을 위한 전용 달러 스와프 창구를 개설하고 널리 이용되는 역외 루피 거래 상품을 은행들이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루피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루피아 안정화를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역내외 시장 개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 중앙은행은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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