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토부 합동검사반에 공시심사 인력 투입

(서울=연합뉴스) 강류나 기자 = 금융당국이 국내 상장 리츠 최초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과거 공시 내역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제이알리츠의 재무상태 악화와 회사채 발행 시점 간의 관련성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사채를 발행했다는 의심을 받는 MBK파트너스의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부터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관계기관 합동검사반에 포함돼 제이알리츠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이 검사반에 금융투자검사뿐 아니라 공시심사 인력도 포함했다.
이들은 해당 리츠의 운용 실태와 과거 사업보고서 등 공시 자료가 투자 위험을 적정하게 반영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이알리츠의 사채 발행 당시 재무 상태도 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이알리츠가 경영 상황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사채) 발행을 시도했는지 등이 쟁점이 될 수 있어 관련 사항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MBK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와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줬을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제이알리츠의 지난해 공시 데이터에는 유동성 위기 징후가 일부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유동자산은 1천221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1천356억원)보다 줄어든 반면, 유동부채는 3천226억원에서 3천820억원으로 6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에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반년 만에 42%에서 31.9%로 10%포인트(p)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당기순이익은 162억원으로 흑자였으나 직전(307억원)보다는 145억원 줄었다.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유동비율이 30%대까지 떨어진 것은 위험한 신호"라며 "단기 부채 만기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현금 부족 위험이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됐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자본시장법상 위법 등이 확인되면 국토부와 협의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앞서 제이알리츠는 지난달 27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해외 핵심 자산인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차환(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담보가치 하락이 결정적이었다.
돈을 빌려준 현지 대주단이 부동산 가치 하락을 이유로 임대료 수익 전액을 원리금 상환에 우선으로 쓰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을 발동하면서 자금줄이 막혔다.
국내 공모·사모채 이자 등을 지급할 현금이 고갈된 상태에서 후순위 회사채 400억원과 공모사채 600억원 등의 만기가 도래하자 기업회생을 선택했다.
new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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