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간 北함경북도·라선시 순회…中, 태평양 직접진출 위해 북러 협조 필요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가 두만강 교량 건설에 나서는 등 밀착을 강화하는 가운데 북한 주재 중국 외교관이 북중러 접경인 함경북도와 라선시를 방문했다고 주북 중국대사관이 1일 밝혔다.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충룽 공사참사관(공참) 일행은 지난달 25∼30일 함경북도와 라선시의 공장 5곳과 전시회장 등을 둘러보면서 생산·경영·판매 상황을 파악했다.
이어 왕 공참 일행은 라선시 원정리 통상구로 이동해 조사·연구·시찰 활동을 했다고 주북 중국대사관은 전했다. 북한 원정리는 신(新)두만강대교를 통해 중국 지린성 훈춘시 취안허 통상구로 연결되는 북중 교역 창구다.
왕 공참 일행의 함경북도·라선시 방문에는 진옌광 청진 주재 중국총영사와 장광남·림광호 북한 외무성 아주1국 연구원, 리준필 라선시 대외사업국장, 김성철 함경북도 대외사업국 부국장 등이 동행했다고 주북 중국대사관은 설명했다.

중국 외교관의 함경북도·라선시 방문은 북한과 러시아가 내달 '두만강 자동차 교량' 완공 일정을 공식화한 직후 이뤄졌다. 북러는 지난달 21일 양국 국경에서 두만강 교량 연결식을 개최했다.
북러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은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사항으로, 지난해 4월 말 착공했다.
두만강에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기차로 오가는 철교가 있지만, 그동안 자동차용 교량은 없었다. 자동차 교량 개통은 북러 간 협력이 긴밀해지면서 양국 간 교류를 확대하는 실질 조치도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만강 하류는 동해(태평양) 직접 진출을 노리는 중국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은 북한과 압록강·두만강을 경계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서해와 곧장 연결되는 압록강 국경과 달리 동쪽의 두만강 국경은 태평양에 닿기 전 지린성 훈춘시 팡촨에서 끝난다. 팡촨부터 동해로 향하는 두만강 하류 약 17㎞ 구간은 북러의 국경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두만강 하류를 통해 태평양으로 직접 진출하려면 북한과 러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북러 국경' 구간에선 소련 시절 건설된 철교 때문에 화물선의 항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러는 지난 2024년 5월 베이징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중국 선박이 두만강 하류를 통해 바다로 나가 항해하는 사안에 관해 북한과 '건설적 대화'를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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