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부 직원, 희귀질환 아동 기부약정 취소 릴레이

입력 2026-05-04 17:26  

삼성전자 일부 직원, 희귀질환 아동 기부약정 취소 릴레이
"내 돈으로 회사가 생색…기부금 대신 노조비 낸다" 등 사유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소속 일부 직원들이 희귀 질환 아동이나 장애 아동 대상의 회사 연계 기부 약정을 취소하는 인증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성과급 지급에 대한 불만으로 벌어진 인증 릴레이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내 게시판에서 '기부금 약정 취소'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도입된 삼성전자 기부금 약정 제도는 임직원이 매월 월급에서 자발적으로 일정 금액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부금은 희귀 질환 아동, 장애 아동 등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지원에 쓰인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와 함께 연계해 기부하는 돈이 아깝다며 사내 게시판에 약정을 취소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후 100여 명이 동일한 글을 연이어 게시했고, 일부는 기부금 약정 취소를 권유하는 분위기를 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내 돈으로 회사가 생색내는 것이 싫다"거나 "기부금 낼 돈으로 노조비를 내겠다"는 등 취소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으로 커진 회사에 대한 반감이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는 것이다.
이 상황은 2024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 일부가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기부를 취소하고 대신 노조비를 내겠다고 인증한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릴레이 역시 반도체 부문에 대한 성과급 불만을 내비치고 있는 직원들이 올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간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최대 45조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금을 끊어버리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7만6천여 명에서 7만4천명대로 최근 2천명가량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만 챙긴다는 비판에 가전·스마트폰·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으로 탈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ak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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