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 64.6%로 전세계 압도적 1위…시총도 6천조원 육박
주식 계좌 1억509만개…예탁금 125조·'빚투' 신용잔고 36조원으로 증가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코스피가 불가능하다고 보였던 '6천피'(코스피 6,000)를 넘어 꿈의 지수 '7천피'까지 달성하는 데 불과 47거래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라는 악재에도 코스피는 잠시 주춤했을 뿐 다시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며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했다.
6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6.02포인트(2.25%) 오른 7,093.01로 출발했다.
개장과 함께 7,000선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2월 25일 장 중 6,000선을 넘어선 지 47거래일 만이다.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이 되기까지는 18년 4개월(1989년 3월 31일∼2007년 7월 25일), 2,000에서 3,000이 되기까지는 13년 5개월(2007년 7월 25일∼2021년 1월 7일), 3,000에서 4,000이 되기까지는 4년 9개월(2021년 1월 7일∼2025년 10월 27일), 다시 4,000에서 5,000까지 3개월(2025년 10월 27일∼2026년 1월 22일)이 걸렸다.
오랜 기간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혀 있었으나 '코스피 5,000 달성'을 목표로 내건 새 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오르며 1,000포인트 상승 기간을 급속하게 단축했다.
이에 5,000에서 6,000까지 가는 데에도 약 한 달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섰을 당시 과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했지만 7,000도 금세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군사 작전을 시작하면서 전쟁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이에 코스피는 급락을 거듭하며 주춤했지만 5,000선을 지지선으로 삼으며 반등 기회를 지속해 타진했다.
4월 들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기업의 1분기 '깜짝 실적' 발표가 잇따르자 코스피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4월 들어 코스피는 30.61% 상승했다.
코스피의 질주에 시가총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현재 시총은 약 5천993조원으로 6천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각각 1천502조원, 1천128조원으로, 코스피 시총의 약 44%를 점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기업 시총 순위로는 각각 12위, 17위로 금융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은 집계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코스피 시총은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코스피 질주에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총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영국을 제치고 전 세계 8위에 올라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전 세계 주요 지역의 주가 지수와 비교해도 눈부시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까지 64.61% 올라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2위는 40.76% 오른 대만 가권 지수이고, 3위는 31.15% 상승한 코스닥 지수다.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증시에 참여하는 자금도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30일 현재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를 1억509만 개로 집계했다.
지난해 말 9천829만 개에서 680만 개 불어났다.
증시 진입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88조원에서 125조원으로 증가했다.
또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같은 기간 27조원에서 36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중호 LS증권[078020] 리서치센터장은 "산재한 불확실 요인에도 미래 성장에 대한 낙관이 강한 시기"라면서 "특히 리스크 국면에서 확실한 이익을 만들어내는 AI(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업종의 매력이 상승하면서 코스피 7,000을 달성했다"고 짚었다.
그는 "추가 밸류 상승 없이 이익 증가율만으로 주가 레벨이 올라간다고 해도 2027년에 코스피 8,000선이 불가능하지 않다"라며 "그 이후의 레벨은 AI 투자의 지속성과 반도체 이익 및 마진의 장기 리레이팅(재평가) 수준 파악 이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인플레이션,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잡음 등이 시장을 흔들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우려는 단기적인 조정 재료이고 상승 추세를 훼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는 "AI 투자가 이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고 에이전트 AI의 등장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AI 투자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며 "시클리컬(경기 순환) 산업 비중이 큰 한국 증시에서 P/E(주가수익비율)는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7.6배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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